“요즘 같은 때는 싱싱하고 값싼 게 최고지”
“서너 명의 친구와 밤 세워 술 마셔도 2~3만원 정도라서 부담이 없다.”
(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요즘 같은 때는 싱싱하고 값싼 게 최고지” 황금시장 입구에서 채소를 사러 온 한 시민의 말이다.

취재차 주말 저녁 둘러본 시내 일반 식당과 매장들이 일찍 문을 닫은 것과 대조적으로 황금시장 내 식당에는 이곳 저곳에 삼삼오오 혹은 단체 손님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순대를 파는 곳에서는 수증기처럼 뿌옇게 피어오르는 김이 훈훈함을 느끼게 해준다.

친한 지인들과 황금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이모씨(57세, 부곡동 미주아파트)는 “이곳에 오면 옛날 고생했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주인과 격의 없이 막걸리 한 사발 놓고 편안하게 세상사는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서너 명의 친구와 밤 세워 술 마셔도 2~3만원 정도라서 부담이 없다.”라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해 못 할 거란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언뜻 학창시절 시장 뒷골목에서 두부김치, 파전에 막걸리를 놓고 마주앉아 친구들과 시국토론에 열을 올리던 생각이 난다.

어머니가 당뇨로 입원해 있는 동안 분식집을 꾸려가고 있는 이 선 학생(김천상업고등학교 1학년(구)지례고등학교)이 카메라 앞에서 수줍어 하며… …

잠시 추억을 더듬는 동안 순대국밥집으로 공단의 회사원으로 보이는 일행들이 왁자지껄 자리를 잡고 앉는다.

돌아오는 길에 이곳 황금시장 번영회장 장재현(55세)씨와 양병직(양금동) 김천시의원을 만났다.
평소 황금시장 예찬론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양 의원은 거의 매일 이곳에 들러 시장 상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고.
주변 상인들은 다른 시장의 경우 상인들의 단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이곳 만큼은 단합이 잘된다며 그 이유로 양 시의원과 장재현 황금시장번영회장이 실과 바늘처럼 같이 이곳에 들러 상인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주고 받으며 상가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귀뜀 해준다.
번영회 활성화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7~8명이던 회원이 장회장이 맡으면서 현재 70명에 이르며 앞으로 40~50명 정도가 늘 것이라고 한다.

현재 황금시장에는 배추, 무, 파 등 야채류와 가정의 식단을 꾸미는 반찬류와 양념, 그리고 순대, 족발 등 서민들이 즐겨먹는 먹거리가 주종을 이루며 장날(5일장)에는 지례 5개면 면민들이 평일에는 시내 시민들이 이곳을 즐겨 이용하고 있다.
양병직 시의원과 장재현 번영회장은 “대형 할인매장으로 황금시장이 위축되었지만 2년에 걸친 수해로 지례 5개면 면민들의 이용이 줄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지례 5개 면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거래 할 수 있는 장소와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주차장 시설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활성화가 이루어 지지않고 있는 시장에 지원하지 말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곳에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양병직 시의원과 장재현 번영회장은 황금시장 번영회 회원과 시 담당공무원 등과 함께 재래시장이 활성화 된 ‘청주 육거리시장’, ‘포항 죽도시장’ 등의 방문을 통해 황금시장 살리기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들은 시에다 비 가림 시설, 통일된 원형 간판, 페인트 도색 등을 건의, 시설케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의 노력에 의해 황금시장에는 이용객들이 잠시 쉴 수 있는 ‘폭포 쉼터’와 노인정과 번영회 사무실을 겸한 화장실이 마련됐다.
양병직 시의원과 장회장은 내년에 약전골목 만들기, 가판대 설치 등 시장 상인들과 시의 협조를 얻어 청결하고 깔끔한 시장 만들기에 주력하고 내년 3월 지례 5개면민, 일반시민, 상인이 화합하고 어울릴 수 있는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며칠을 찾은 이곳을 볼 때 중•대형 할인점과 유통업체가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활기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황금시장은 서서히 활기를 찾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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