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문화, 특산물, 자연환경 활용한 협업 … 지방소멸 위기에 새로운 경제동력

최근 경북경제진흥원에서는 20명의 로컬 크리에이터의 생생한 사업의 스토리를 담은 책, <로컬 크리에이터 정착기>를 펴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업과 삶의 형태를 영위하고 있는 20명의 로컬 크리에이터의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업의 영역 또한 매우 다양하다. 디자인 회사, 독립서점, 사진 스튜디오, 필라테스, 카페나 초콜릿, 아이스크림 제조업도 있다. 모두들 각자의 사연을 담은 ‘로컬 크리에이터’로서의 출발점과 현재의 진행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통찰에 기반한 창업지원 사업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라는 기존과는 결이 다른 창업 지원이 가능했던 것은 요즘 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경제진흥원 전창록 원장은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나와 같은 베이비부머와는 다른 인류들이다. 우리는 중심, 조직, 성공에 집착하는 세대이다. 나만 해도 경북 풍기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를 마치고는 서울로 이사했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대기업에 취업, 조직의 사다리 끝에 올라가고자 내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었다.

사다리를 올라가다 보니 우리 세대에게 경쟁은 피할 수 없었고, 누군가의 탈락은 필연적이었고, 이 과정에서 조직의 소모품이라는 생각과 이긴 사람조차도 자신의 삶에서 타자가 되는 소외를 경험했다. 결국 모두가 패자가 되는 삶이었다.

밀레니얼들은 다르다. 그들은 중심, 조직, 성공에서 자유롭다. 조직의 사다리가 아닌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어한다. 오롯이 내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내가 나로서 오롯이 설 때 주변과도 온전히 소통하고 주변과의 상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세대가 달라지면, 창업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현재의 세대에게 구세대의 문화를 강요할 수 없듯, 사업의 방식도 강요할 수 없다.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창업 지원정책이 절실하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사업이 의미가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예비 창업자, 타 지역 청년 지원책에도 도움

이 책은 향후 도시를 떠나 로컬에서 자신의 사업을 펼치고 싶은 예비 청년 창업가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창업자들은 도시의 생활에서 매우 힘든 삶을 살았었다. 가만히 있다가는 경쟁에 뒤처질 것 같은 압박감, 회사의 소모품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신세, 심지어 공황장애까지 느끼던 이들이 로컬로 이전해 소중한 자신의 삶을 되찾는 과정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또한 사업의 시작에서 느꼈던 어려움, 아쉬움, 그리고 조금씩 현지에 정착해 나가는 과정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지역에서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싶은 공무원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창업 비용만은 아니다. 자신의 삶을 걸고 로컬로 이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만큼, 그들의 심리와 욕구를 알아야만 제대로된 지원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행간에서는 경북경제진흥원 담당 팀의 노력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