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만 명당 41.4명 교통사고로 사망
시간대는 오후 6-8시, 요일은 월·화·수요일에 집중
(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중 3명 이상이 61세 이상의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건교위 임인배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고령자 교통안전 증진 대책”을 분석한 결과 2004년도 61세 이상 고령자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총 2,183명으로 연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6,563명의 3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교통사고 6만 580건이던 지난 2001년을 기점으로 지난해 22만 760건으로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으나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연평균 13% 정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2,183명으로 2001년 2,043명보다 140명이나 늘어났다.
이를 OECD 국가들과 비교할 때 매년 65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41.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영국 7.0명, 노르웨이 7.6명 등 노인복지 및 안전대책이 발달한 주요 선진국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사망률이며,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그리스의 23.4명 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최하위 수준이다.
고령자 교통사고를 “고령 보행자와 고령 운전자”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고령 보행자의 경우 ‘차 對 사람’ 사고가 전체의 71.7%를 차지해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한 ‘보행 중 안전 확보’에 초점을 맞춘 안전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대별로는 야간보다는 주간에, 오후 6~8시 사이에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주말에 사고가 많은 일반적 경향과 달리 평일에 고르게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수가 집중되는 요일은 월, 화, 수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세 이상의 고령자 사고발생 건수는 지난 10년 동안 평균 15.4%씩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2004년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5,184건으로 10년 전인 94년 1,242건보다 약 4.2배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10월2일(일) “제9회 노인의 날”을 맞아 “고령자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대책”이란 정책자료집을 발간한 임인배 의원은 󰡒고령자 교통사고사망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고 추세가 계속 될 경우 2009년 경에는 노인사망자 수 비율이 전체의 40%에 이르고, 2014년경에는 전체의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고령자 교통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임 의원은 ▲가칭 ‘노인보호구역(Silver Zone)’의 설치와 ‘보행자보호구역(Green Zone)’의 지정 및 확대 ▲고령 보행자의 특성을 감안한 속도 제한 규정 마련 및 횡단보도 신호시간의 조정 ▲고령운전자 면허자진 반납 시 인센티브의 제공 ▲운전적성검사 주기의 단축과 2종 보통면허로의 확대 시행 ▲장애인 차량처럼 고령운자임을 나타낼 수 있는 ‘고령운전자표시 부착제도(Silver Mark)’의 실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임인배 의원, 10월 2일(일) 제9회 노인의 날을 맞아「고령자를 위한 교통안전대책」정책자료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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