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여론조사 문구 2개 적용
민의 왜곡 가능성 농후
누가? 왜? 무엇 때문에….
(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황당하다. 어이없다. 또는 어떻게 이런일이….
이런 단어들을 요즘 많이 듣게 된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그 후속 조치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입에 달고 있는 단어 들이다.
김천시 새누리당 도의원 후보 공천 여론 조사도 이런 단어들이 적용되게 됐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여론 조사를 하는데 두 가지 문구를 가지고 했다고 한다.
그에 대해 새누리당 김천시당 한강수 사무국장이 자신의 실수라고 시인했다고 한다.
김응규 후보와 배수향 후보의 합의안에서 여론조사 조사원이 양 후보를 호칭할 때 배수향 후보는 “현 경상북도의회의원”으로, 김응규 후보는 “김응규 전 경상북도의회부의장”으로 부르기로 합의했으나 A 기관과 B기관이 호칭을 상이하게 적용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응규 예비후보는 5월3일 17시30분 이의를 제기하고 중립의무 위반과 합의안을 위반한 불공정한 경선에 대해 새누리당 경선위원회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
하나의 여론조사를 위해 다수의 여론조사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할 때 한 개의 합의된 문구를 만들어 팩스나 E메일로 전송하면 여론조사가 시작된다.
그런데 두 개의 여론 조사 문구가 만들어져서 적용됐다는 것에 많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왜? 무엇 때문에? 두 개의 문구를 만들었을까?
결과론적으로 그 비난의 화살은 이철우 의원에게 가는 게 당연한 수순일 것 같다.
공천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시민에게 여론을 물어 공천을 하겠다고 했으면 여론조사 방법도 동일해야 한다.
그것도 공천신청자가 합의한 동일한 문안을 가지고.
여론조사는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15%정도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여론조사기관의 중론이다.
질문자의 의도에 따라 여론조사결과가 달라진다면 그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까?
왜곡된 여론조사결과는 민의를 대변할 수 없다.
한강수 사무국장은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실수를 김응규 후보의 항의에 자기가 실수했다라고 말하며 이해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는 후보 개인이 이해하고 않고의 문제가 아니다.
왜곡된 여론조사로 공천을 할 것 같으면 차라리 그냥 국회의원이 주고 싶은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여론조사 참여로 인해 낙선후보자는 출마를 하지 못하고 시민들은 후보를 선택할 권한을 박탈당하는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는가?
이는 김천지역 유권자를 우롱하며 김천시민 전체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또 하나 이철우 의원의 복심이 김응규후보가 아닌 배수향 후보에게 있다고 오해하게 만들소지가 다분한 것은 여론 조사 기간 중 많은 고위당직자들과 당원들이 참석하는 달봉산 산행에 상대후보인 배수향 후보는 불러 참석하게 만들고 김응규 후보는 부르지 않았다는 것이 많은 것을 시사하게 한다.
설사 부르지 않았는데도 왔다면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위원장으로서 이철우 의원은 배수향 현 도의원을 돌려 보내는 것이 합당한 처사일 것이다.
이철우 국회의원은 이 모든 부분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하며 그에 대해 시민이 믿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은 도당에서 들어온 문구대로 조사했다고 답변해왔다고 한다.
이런 여론 조사결과라면 시민 누구도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의 들끓는 여론을 잠재울 방법은 여론 조사결과 원천무효나 아니면 무공천 중 양자 택일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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