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오늘 김천시의회에서 기자는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다.
김천시의회 상임위원장실에서 상임위원장이 떼거리로 몰려온 한국노총 관련 단체 임원들에게 둘러싸여 협박(?)당하고 있는 광경을 말이다.
그 이유는 자기들 단체 관련 예산을 해당 상임위에서 삭감했다는 것이 몰려 온 이유다.
의회가 본연의 고유 기능인 예산을 심의하면서 불요불급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예산을 각 상임위가 삭감조서를 내면 각 상임위원회에서 선출된 위원들이 예산결산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한 번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삭감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는 동안 각 부서에서는 해당의원들을 찾아가 자료제출과 함께 설명을 하고 동원 가능한 인맥을 활용해 의원들에게 삭감된 예산을 살려 달라고 읍소(?)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한 명의 시의원은 각 각이 하나의 기관이다.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자로 김천시민들을 대표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라고 보낸 대표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별 연령을 떠나 각 각에 대한 존중과 그에 대한 예우를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김천은 학연 지연 혈연 그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시의원도 의회를 벗어난 사석에서는 형님 동생 선배 아우하며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시의회 청사 내에서 만큼은 어떤 경우든 서로 간 위치에 따라 분명한 예우를 해야 한다.
김천시장도 국회의원도 시의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면 시의회의장의 허락이 필요하다.
관련 단체 예산이 삭감되었으면 찾아와 그 예산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것이 순리다.
그런 일련의 과정은 생략한 채 상임위원장이 나이 어리다는 것이 이유였는지는 모르나 존칭이 아닌 반말로 왜 삭감했는지 이유를 말하라고 윽박지른다는 것은 상식 밖의 무례한 짓거리다.
이는 김천시의회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김천시민 전체를 무시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 단체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의회에 몰려와 상임위원장에게 반말로 협박(?)하라고 지금까지 그 단체에 김천시가 예산을 지원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예산을 심의하고 승인하는 것은 의회 본연의 고유한 의무이자 권리이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잘못 판단을 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게 위해 예결위원회라는 여과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오늘 벌어진 일을 지켜보며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단체가 그렇게 후안무치하게 대담하게 오늘의 일을 벌이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것은 김천시에 존재하는 선출직 모두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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