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농촌이나 도농복합 중소도시를 고향으로 두고 있는 이들은 성인이 되면 아마도 대다수 ‘초등학교 동기 모임이나 중고등학교 동창모임’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잊고 지냈던 지나간 그때 그 시절이 새록새록 떠올리며 도란도란 밤이 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운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친구집에 놀러 갔던 추억, 학창시절 누구는 선생님에게 그렇게 맞았다는 둥, 누구를 짝사랑 했다는 둥, 동네 소꿉친구랑 어두운 골목길을 밝히던 전봇대를 중심으로 모여 술래잡기하던 이야기, 고무줄 놀이 하는 여자아이 고무줄 끊어 먹던 이야기, 앞 동네 뒷동네 패로 나눠 싸운 이야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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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그리운 그때의 우리들의 모습과 풍경들은 어느새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하나둘 사라져 추억으로만 남아 있다.
우리들의 한 시대상이 그냥 사라지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

어린 자녀 또는 연인과 함께 김천시 자산동 새뜰마을에서 추억과 그리움이 살아있는 전설을 간직한 동네를 둘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지금의 새뜰마을은 1950년대 6·25 피난민이 모여 살던 부산의 달동네가 년 30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탈바꿈한 부산 감천문화마을처럼 전쟁 당시 피난민들과 조선 5대 시장의 하나였던 감호동 아랫장터에서 품팔이를 생활을 이어갔던 이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김천의 달동네였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새뜰마을은 김천시에 있어 우리에게 친숙한 앞동산 혹은 뒷동산 같은 존재로 봄이면 김천시 내 어느 곳에서나 새뜰마을을 품고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의 화려한 꽃무리진 숲을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로처럼 얽히고 엮인 골목 골목을 걷다 보면 담벼락마다 동화나 옛 생활상 엿볼 수 있는 벽화가 연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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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파스텔톤의 담벼락에 보이는 유익한 격언들은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로하며 평안을 찾아주기도 한다.

또한, 이른 새벽 새뜰마을 자산공원에 오르면 소쩍새와 뻐꾸기가 반가이 맞이하고 맞은편 유유히 흐르는 감천(甘川)이 김천의 젖줄임을 증명하듯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가만히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걷기 좋은 나무계단 산책길 몇 곳 중 김천의료원쪽에서 올라가는 작은 쪽 길에서부터 시작하면 좋을듯하다.
담벼락에는 오래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쪽방촌 풍경이 오르는 이들을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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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로 두세 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는 새뜰마을은 손수레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골목, 골목길이 이리저리 이어져 마치 미로를 연상시킨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미로 같은 길을 따라 담벼락마다 어릴 때 본 동화책이나 교과서에서 본 듯한 삽화며 꽃 그림과 좁은 마당 혹은 담장 옆에 아기자기한 화분들에서 피어난 꽃들을 보노라니 어린시절 울 어머니들께서 담벼락 모퉁이에 정성 들여 가꾸던 푸성귀 밭을 연상시킨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195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픔과 추억 그리고 삶이 서린 이곳 새뜰마을은 김천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고성산 자락으로 일제 강점기 때 경부선 철도를 부설하게 되면서 산자락이 끊어지고 김천교육청과 중앙초등학교를 잇는 다리(성남교)가 놓이게 되었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어르신들의 말을 빌리면 경부선 철도공사로 산자락을 끊을 때 고성산 산신령의 노여움를 사서 일본인 인부들이 이유도 없이 죽었었다고 한다.
참고로 고성산 산신령은 할머니 산신령으로 산은 작지만, 힘이 세서 지리산 산신령도 부르면 와야 한다고(믿거나 말거나)……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모르지만, 이 동네에는 무속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양천 하로마을에 사모바위가 모셔져 있지만, 원래는 이곳 자산공원에 사모바위가 있었고 거기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지방기록지인 금릉지(金陵誌)에는 옛 관리들이 쓰던 사모를 닮은 사모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과거급제를 할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실제로 조선초기 김천이 영남제일문향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김천출신 고관대작들이 수시로 고향을 방문하면서 이들을 접대하느라 고달픈 지역 역리들이 이를 벗어날 욕심에 사모바위를 깨뜨려 인재 배출 맥이 끊어지게 되었으며 이를 안타깝게 여긴 양천 하로마을에서 사모바위를 양천 하로마을 입구에 두었고 이후 그 마을에는 사법고시 또는 공무원 합격자가 많이 배출되었다는 전설 아닌 전설을 가지고 있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골목길 따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자산동 새뜰마을

이 전설을 알고 있는 인근 성주지역 주민들이 자녀들을 위해 사모바위를 찾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한다.

자산동 새뜰마을사업은 성내동 주거지역의 노후화되고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소방도로개설(1차), 축대위험지역정비(1차), CCTV, 소화기 설치, 골목길정비, 주차장조성, 주택정비사업, 이명균 열사비 주변정비 공사 등 HW사업을 완료하였으며, 건강 및 주민여가활동 프로그램과 마을기업, 사경조직육성 교육을 통하여 주민들의 역량이 한층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올해는 이월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방도로개설(2차), 커뮤니티센터조성, 벽화마을사업을 조기에 완료하여 자산동 새뜰마을 전체사업을 상반기 중에 준공 할 예정으로 현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이 되도록 사업추진에 전력을 다 할것이며 사업종료후 시설물 관리운영 등 주민 스스로 자생할 방안도 주민협의체와 함께 마련해 나갈 것이며, 2015년 공모당시 “주민 스스로 만드는 햇살이 비치는 자산동” 비젼과 목표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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