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유일의 여성 아파트 관리소장
2백84세대 내 집처럼 돌보는 살림꾼(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부끄럽습니다 제가 해야 할일을 하고 있는데” 수줍은 새아씨 같은 미소를 띄우며 말하는 이는 김천에서 유일한 여성관리소장으로서 한일 장미타운에 근무하고 있는 박해옥 소장이다.
50대 후반의 젊지않은 나이지만 젊은이 못지 않은 정열과 열정을 가지고 현직에 임하고있다.
여성으로서 낮선 직업이라 할 수 있는 아파트 관리소장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박소장은 잔잔한 어조로 이렇게 풀었다.
“아이들 대학 보내고 이제는 진정으로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 중이었다” “그때 신문광고에 주택관리사(보)자격증 시험안내가 있어 독학으로 자격증을 따냈다” 일반적으로 주택관리사(보) 시험에 합격 후 현장 경력2년이 있어야 주택관리사격을 준다.
“지난 96년 12월 31일 자격증을 따고 97년 10월에 처음 부임해 이곳에 7년을 근무해 아파트 주민이 모두가 가족 같다” “누구 집에 숟가락 몇 개 있는지도 알 정도다”라고 우스개소리로 말하는 박소장은 “친정아버지가 기계 관련 일을 해 어려서부터 기계 다루는 공구 등이 낮설지 않았고 기계에 대한 거부반응도 없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말했다.
“남자 소장들은 주민을 만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 아파트는 주민들의 협조가 잘되고 있고 격려까지 해주어 큰 어려움이 없다” 여성으로서의 강점인 부드러움이 주민들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다고 말하며 주민을 대할 때는 “항상 봉사하는 마음과 함께 나이 어린 주부들에게는 앞서 살아온 선배 주부로서 조언도 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일 처리의 기준은 입주민들의 편익에 놓고있다며 “주민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노력한다” “무엇이던 열심히 하다보면 인정을 받게 되고 신뢰하게 된다” “2백84세대 주민들 모두가 공동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동참해주기를 부탁하며 지금까지 보내준 신뢰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아파트 관리소장은 여성으로서 어떤 직업보다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처럼 늦은 나이에도 시험에 합격해 당당한 전문인으로 자리잡은 것은 노력하면 될수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박소장은 후배 여소장들이 더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