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외서사격장유치반대위원회는 11일 11시 상주시청앞에서 주민 등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격장유치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시민호소문과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집회에서 지역주민들은 상주시의 사격장 부지 지정에 대해서 강력하게 성토하고,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지키는 투쟁을 강력하게 벌이겠다고 결의했다.
외서사격장유치반대위 공동대표 예의2리 윤경주이장은 “이 나이에 집 뺏기고, 땅 뺏기고 낯선 곳으로 가서 살라 하면 우리는 모두 죽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사격장 들어오면 우리 마을은 물론, 이사도 못가는 옆 마을도 죽을 지경이고, 포소리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 상주시민들도 못 견딘다” 말했다.
아울러 “지금 상주시에서는 군부대만 이야기하는데, 실제로는 사격장이 더 큰 문제”라면서 “상주시민들과 함께 사격장저지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주민발언으로 귀농 10년차 이승용씨는 “귀농해서 10년에 걸쳐서 어렵게 정착했는데, 이 터전을 빼앗기고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면 우리는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울먹이면서, “삶의 터전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주민발언에서 전재하씨는 “정보공개청구나 소송 등을 통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방법도 있으니,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사격장유치를 철회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나가자”고 했고, 주민 노미경씨는 “마을에는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야생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다”면서 “뭇 생명을 죽이는 포탄과 총탄이 우리 마을에 퍼부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산을 하는 노동욱씨는 “상주시장은 충청 이남에서 가증 큰 사격장이 상주에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사격장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상주에서 태어나 상주에서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 살고 있는데, 총탄과 대포소리, 진동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사격장 유치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대위원회는 ‘상주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지난해 12월 20일 [안강읍 포사격장 이전 추진위원회]가 신원식 국방장관을 만나 50사단을 옮기면서 안강 사격장도 옮겨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국방부가 이번 군부대이전의 부대조건으로 포사격장 설치를 내걸면서 외서면포사격장유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항 해병대 수성사격장 인근주민의 반발에 국방부가 대체 대규모 사격장을 요구한 것“으로서 결국 안강과 포항 등 인근주민들의 반발이 심한 사격장을 모두 외서포사격장으로 대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반대위원회는 “외서포사격장은 안강포사격장의 7배가 넘는 면적에 충청, 호남, 영남을 아우르는 제2작전사령부가 관장하는 사격장으로서 부대의 규모와 훈련의 수준이 안강이나 포항에 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위원회는 “사격장이 들어서면 매일같이 300만평 부지에서 포사격이 벌어질 것이고, 그 소음과 진동, 분진과 화재로 사격장 인근의 지역은 사람과 동물이 살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상주시내에서도 포성을 듣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위원회는 호소문에서 “상주시는 홍보물을 통해서 군부대가 들어오면 인구가 늘어나고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경제유발이 가능”하다고 하나, “상주시가 근거로 들고 있는 병사 1인이 면회나 외박을 통해서 연 3000만원의 경제유발이 된다는 설명은 가짜 선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에서 아이들 다니던 학교를 떠나 전학을 시키고, 다니던 학원도 끊고 온 가족이 상주로 이사를 온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반대위원회는 “‘상주발전’이라는 허상 뒤에 숨겨진 한강 이남 최대의 포사격장을 직시”할 것을 말하면서 “함께 상주미래의 걸림돌이 될 포사격장을 막아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서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 집과 땅을 지키기 위해서 강력하게 투쟁할 것 ▲ 정부나 상주시가 보상으로 설득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할 것 ▲ 상주시민과 함께 상주의 오늘과 내일을 지키기 위해서 연대하여 투쟁할 것 등을 결의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사격장에 포함되는 4개 마을 이외에도 외서면, 은척, 화서면의 주민들도 참여했으며, 은척 천주교회 수녀들이 참여해서 눈길을 끌었다.
반대위원회는 각 마을별로 반대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근마을 주민과 상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