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명예란? 대외적인 평판이나 자긍심 같은 추상적인 가치이다.
그러면 수치심이란 무엇인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을 뜻한다.
명예나 수치심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 가운데 오로지 인간만이 가진 절대 적인 것이다.
고귀함을 알고 차원 높은 이상이나 신념을 가진 인간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이다.
중세의 기사들이 사랑하는 숙녀나 또는 섬기는 주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결투를 벌였던 것도 명예를 목숨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신념과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저급하거나 천박한 사고를 가진 인간들은 느끼지 못하거나 설사 조금 느낀다고 하더라도 본인들에게 조금의 이득이 된다면 철저하게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16일 김천시의회 의원들이 두바이로 해외연수라는 명목하에 관광성 외유를 나가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물론 연수비는 예산에 책정되어 있으므로 법적인 하자는 없다.
해마다 해외연수나 국내 연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과연 이들이 그만큼 역할들을 했느냐는 원론적인 문제를 거론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초의원들의 자질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로인해 기초의회의 존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선출직들은 시민들의 표로서 선출되었고 시민들을 대표해서 민의를 행정에 전달과 반영 그리고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달라고 평상시 그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하는 것이다. 참으로 명예로운 자리라고 선출직들에게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많은 권한 들이 주어지는 만큼의 의무가 부여된다.
권리는 의무를 수반한다는 것은 세 살짜리 어린애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일이다.
하물며 명예로운 시의원들이 그런 사실을 모를 리는 만무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탄핵으로 비상시국이다.
또한, 국방부가 우리 지역에 배치하려고 하는 사드는 국가안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국방, 외교 안보 군사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심지어 사드배치로 인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중국과 미국의 국익에 따른 군사적 충돌이 한반도에서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치 구한말 외세를 끌어들여 위기를 자초한 대한제국과 같다고 한다.

미국의 학자들도 사드는 한국의 지형에 맞지도 않고 북핵방어에 무용지물이며 미국과 일본을 위한 무기체제 즉 미국의 MD편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고 국방부가 이를 강행하려하고 있고 김천시민들과 평화를 지키려는 국민들이 사드배치 저지를 위한 밤낮 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 이를 잘 알고 있는 지역 시의원들이 이를 외면하고 관광성 해외연수를 했다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돼는 일이다.

김천역 평화광장의 촛불집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싸움이 아니다.
오로지 평화를 지켜내고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숭고한 염원이 담긴 싸움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힘겨운 싸움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바로 평상시 예우와 권한을 누리던 많은 지역의 리더들이며 김천시의회 의원들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시민들을 대표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또 싸울 일이 있을 때는 앞장서 싸워달라고 시민의 대표자로 선출했고 그래서 그 많은 권한을 주고 예우를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지역에 큰일이 생긴 지금 그대들은 어디에 있는가?
시민들의 혈세로 외국 여행이나 다녀오라고 선출한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시민들을 바보로 생각지 않고서야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

누군가의 말처럼 2달 만 지나면 다 잊어버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작금의 행태에 대한 시민들의 매서운 회초리가 가해질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의 시국에 한가하게 외국여행이나 다닌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현명한 시민들은 말없이 지켜보며 인내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가득이나 시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국희의원으로도 모자라서 시의원 그대들도 김천시민들과 김천시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사실 또한 명심하라.

김천시의회는 명예가 무엇인지 수치심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김천시민들이 지역민이 뽑은 선출직들을 수치스러워 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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