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외부필진 기자) =

진정한 민주주의 꽃을 피웁시다.꽃은 어디서나 핍니다. 거름진 들판이나, 구정물 고인 시궁창이나, 심지어 물 한방울 없는 바위 틈에서 조차 꽃이 핍니다. 꽃을 대하는 심성은 너그럽고 관대합니다.

그래서 꽃은 다 아름답게 보입니다. 태생과 상관없이 말입니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고 합니다. 선거를 통해 피우는 꽃이 바로 민주주의란 표현이겠지요. 저는 여기서 꽃보다 民主에 주목합니다. 民主의 환경에 주목합니다.

民主의 환경에 따라 피우는 꽃이 제각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民主의 환경에 놓여 있을까요?

선거는 선택입니다. 선택의 기준은 선과 악이 아니라, 최선과 차선입니다.

어느 누구도 주민들에게 해를 주거나 지역을 망치려고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없기 때문입니다. 한결같이 비전을 내걸고 발전적 대안을 제시합니다.

보는 방향은 같지만 각 자의 시선이 서로 다를 뿐입니다. 따라서 적이 아니라 지역 발전이라는 같은 뜻을 가진 동지인 셈입니다. 다시 말해 경쟁의 관계가 아닌 동반의 관계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면 하등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질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것은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본질적 추구보다는 감투쓰기에 혈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역발전은 온데 간데 없고 자리욕심에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자리를 탐하다 보면 물고 뜯고 싸우는 모양새가 연출됩니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배타성의 지배하에 편 가르기가 자행됩니다.

서로 뺏고 빼앗는 치열한 각축전은 반목과 갈등만을 양산할 뿐, 민복도 없고 발전도 없어집니다. 오로지 승리만이 정의라는 착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과연 그렇게 획득한 감투가 행복을 가져다 줄까요?

세익스피어 비극작품 ‘맥베스’가 그 해답을 말해줍니다.

인간성이 풍부한 맥베스가 사촌 형인 덩컨 왕을 시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배후는 야망과 탐욕이었습니다. 야망과 탐욕은 오만과 시기와 질투를 낳게 되고 결국 맥베스는 자신이 저지른 죄의식과 양심의 가책으로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15세기에 쓰여진 ‘맥베스’는 오늘 날에도 여전히 지금의 현실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부정은 부정을 낳습니다. 선거가 부정을 낳은 거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탐욕과 시기와 질투와 오만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해서는 안 됩니다.

역사의 진정한 승자는 이완용이 아니라 김구가 남습니다. 눈 앞에 있는 감투가 아닌 시민을 위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선거였으면 좋겠습니다. 표를 사기보다 마음을 얻는 선거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시민이, 우리 김천이 다 같이 행복한 표정으로 꽃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추진위원장 노하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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