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 전국체전 성공기원’을 위한 그룹사운드 ‘은행나무’의 7080 콘서트(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 70년대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지금 40대 50대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불렀을 노래다
지난 10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조각공원 잔디광장에서 그룹사운드’은행나무’의 전국체전성공을 기원하는 한마음축제가 열렸다.

운동을 위해 아니면 공연을 보기 위해 가족, 또는 친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손에 손에 야외용 돗자리를 들고 모여들었다.
그룹사운드의 활기찬 음악 때문인 모두들 나이를 잠시나마 잊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대신동의 한 주민은 “아주 신나요 대학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집사람하고 연애할 때 음악다방에서 DJ한테 많이 신청해서 듣든 곡들이네요” 옆에 있던 또 다른 주민은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다.

공연은 ‘은행나무’외 통기타 2인조, 충북영동에서 공무원으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파이넌스’, 최용진 스포츠 댄스팀의 시연, 김현구(공연추진위원장)씨, 인터넷신문 한길정보넷 박원진기자, 2인조 여성보컬팀이 관객들을 추억여행으로 이끌었다.

공연이 무르익자 공연장을 둘러 싼 관객이 약 2천명 정도로 몰려들어 김천시민들의 문화예술공연예술에 대한 높은 욕구를 실감케 했다.

그룹사운드 ‘은행나무’는 직장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밴드다.
낮에는 각자의 일터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저녁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모여서 연습하다가 그룹을 만들게 되었고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민을 위한 무료공연을 가졌다.

기자도 같이 공연을 위해 연습에 동참하며 어려움을 지켜보았다. ‘은행나무’가 공연을 위해 멤버가 전원 다 모여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밤 10시 이후가 대부분이었다.
낮의 피로가 몰려와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연주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연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가졌었다.
또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공연을 뒤로 미루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도 했었고, 공연당일 아침까지 비가 내려 무대 셋팅이 늦게 끝나 무대리허설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작된 공연이었지만 함께한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김천에 많은 예술단체가 있어 시민들을 위해 나름대로 봉사를 해오고 있다.
또 많은 문화예술 공연들이 행해지고 있지만 진정으로 시민들 곁에 다가가서 공감하는 공연이나 행사는 드물었다고 느껴진다.
공연을 보던 한 시민은 “시에서 이런 공연을 지원해야지 쓸데없이 뭔지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는 공연 지원하면 뭐하노” 이런 말을 했다.
김천이 문화예술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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