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김천시 감문면 문무동 마을입구에 세워진 연혁비의 내용이 오기된 부분이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1987년에 세워진 비문은 “신라 선덕왕 서기 780년경 밀양박씨라는 모선비가 상주방면에서 와 앞산과 뒷산에 성곽을 쌓고 문무국을 개국하였으나 각처에서 침약이 많아 발전하지 못하고 940년경 멸망하였다”고 새겨져있다.(기타 사항은 중략)
비문대로라면 ‘신라’라는 강성한 왕국 안에서 ‘문무국’이라는 국가가 160년간 지속되다 멸망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사항이 벌어진 것이다.

서기 780년경이면 신라가 한강 이남을 복속 삼국을 통일한 통일신라시대로 가장 강성한 국력을 자랑할 시기다. 가장 강성한 왕권을 행사할 시점에 자국내에 다른 소국의 개국을 허용할 리가 없다고 생각된다.
송기동 김천문화원 사무국장은 “문무국은 감문국에 딸린 자치를 부여받은 조금 큰 읍락으로 감문국과 같이 멸망하였다.”고 말하며, 연혁비의 잘못된 부분은 수정되어야한다고 했다. 마을 연혁비가 세워진 이후 20여 년 동안 누구하나 오기된 부분을 인식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잘못된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한다.
향토사학자들은 감문국을 지역 문화의 원류라고 한다.
지역문화의 원류라고 생각하는 마을의 연혁비 조차 올바르게 세워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 외 비 지정문화재의 현실은 어떠할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학계, 문화계, 관계당국 모두 말뿐인 향토사랑, 문화사랑을 외치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중국의 동북아공정을 비판하기에 앞서 현재 우리지역의 작은 사실부터 올바르게 인식하고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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