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김천시의회가 제 87회 정례회를 통해 김천시 내년도 살림살이를 다루는 예산안과 2차 추경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회기 전 기자들이 각 상임위 활동을 취재할 수 있도록 상임위원장들에게 요청하였으나 이를 거부해 심히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김천시의회는 지난 3일부터 22일까지 20일간의 일정으로 올 한해 회기를 마감했다.
몇몇 정부부처와 일부 기관이 비우호적인 언론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거나 제한을 두어 한 동안 언론자유를 통제하는 행위라며 국회와 여론의 질타와 비난을 받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열린 의정을 추구한다는 김천시의회가 이를 답습, 구태의연한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지금 국민과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정부와 지자체를 감시•감독할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는 국회와 여타 지방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에게 다가가기위해 TV나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녹화 또는 생중계방송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언론매체에 문호를 개방, 국민과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실정이다.
김천과 인접한 구미, 상주, 문경, 군위 등 여타 시의회는 본회의장 뿐만 아니라 상임위가 열리는 상임위회의실까지 기자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여기에 한발 앞서 시민에게도 사전에 방청을 시청하면 본회의와 위원회 회의를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김천시의회도 지난 10월 제 85회 임시회 때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의원 상을 정립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정을 다짐하는 ‘김천시의회의원윤리강령안’을 제정한 바 있다.
또한 전반기 때에는 황병학 자치행정위원장과 이원기 산업건설위원장은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하지 않았었다.
후반기 들어 상임위원회 출입을 제한한다는 것은 그 어떤 의도로 해석을 하여야 하는가?
시민들과 기자들이 김천시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정활동을 알아서는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지, 아니면 시민들은 몰라도 된다는 뜻인지 그 의도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박일정 자치행정위원장은 취재거부 이유로 ‘의원들이 기자의 상임위 출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상임위 활동을 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라는 것이다.
회기가 끝난 지 오늘로 5일이 지났지만 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아직까지 속기록이 올라와 있지 않다. 언제 올라올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예산안을 다루면서 벌어지는 속기와 녹음을 중지하고 의사를 진행하거나 잠시정회를 통해 위원장실에서 혹은 회의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시민들과 기자들은 알 길이 없다.
우리지역에 제대로 된 시민사회단체가 있어 시정과 의정을 지켜본다면 기자나 일반시민들이 의구심과 궁금증을 가질까?
얼마 전 문경과 상주에 취재를 간적이 있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지만 기자의 질문과 자료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모습과 대조적인 김천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
간혹 몇몇 시의원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비판적인 기사만을 다룬다는 질책과 함께 우호적인 기사를 다루라는 말을 듣곤 한다.
힘없는 시의회만을 때리지 말라는 것이다. ‘정작 힘 있고 잘못하는 집행부는 왜 때리는 기사는 쓰지 않느냐?’는 것이다.
과연 시민의 대표로 뽑힌 시의원들이 힘이 없다면 누가 힘이 있단 말인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가뜩이나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 경제여건과 지역 경기침체로 모든 시민들이 지자체의 내년 시정방향과 살림살이에 대해 시의원들이 시민의 뜻을 잘 받들어 시 예산안을 적시적소에 사용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의회를 냉대하는 이유를 모른다는 말인지,
다가오는 새해에는 단순히 ‘열린 의정을 펼치겠다’는 구호성 외침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김천시의회가 거듭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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