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도입된 지 10년이 됐지만 고질적인 전시행정과 소모성 축제와 행사가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자치단체에 재정부담과 경쟁력 저하, 주민들에게 피해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오죽하면 감사원이 지난 4월 18일 “자치단체장의 독단적 행정 운영과 선심성 행사, 자의적인 인·허가 업무 등 고질적 병폐가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며 “예산집행과 공직기강 문제를 중심으로 지자체 운영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을까?
전국적으로 지방행정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전시행정과 소모성 축제, 그리고 무분별한 인원동원 행사가 끊이지 않는 한 공허한 외침에 불과 할 뿐이다. 김천시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김천시가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준공, 산채축제, 김천실내체육관 준공 등을 기념하기위한 행사에 주민들을 동원하여 시 공무원들을 비롯한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의 경우 자신들이 맡은 업무처리도 바쁜데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참석여부를 확인하랴, 이동차량 수배하랴, 없는 경비를 조달하랴, 눈 코 뜰새 없이 바빠 불만이 목구멍까지 올라와 있다.
또한 읍•면•동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가뭄에 일손이 없어 죽을 지경인데 오라 가라 한다며 볼멘소리가 귓가에 윙윙 거리고 있다.
실내체육관 준공을 기념하고 전국체전 성공개최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발족을 한다고 하지만 1만여 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하기 위한 차량 비용이며 연예인초청, 기념품 증정 등의 비용이 어디에서 나왔으며, 외지인보다 지역민이 더 많이 모인 산채축제 행사비용 등 1회성 행사를 위한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 아닌가?
26일 김천실버가요제 행사가 잡혀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읍•면•동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노인들을 동원해야 할지 고민에 싸여 있다고 한다.
단체장의 지나친 독선, 상명하복만이 있는 공직사회에서는 혁신도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개인의 주장과 의견개진 등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회만이 발전을 가져온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하고 지역발전을 위한다면 소모성 행사나 축제를 과감히 없애거나 통합하고 거기서 절감된 예산을 지역 경제구조상 취약한 부분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자세와 의지를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민들의 소리를 귀담아 주었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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