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지역발전을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협력방안을 찾기 위해 김천시와 한나라당 간 당정협의회를 수년 만에 처음으로 가졌다.
지역현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토대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고 협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고무적인 일로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러나 이날 논의된 내용을 살펴보면 왜 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당정협의회에 시 고위공무원이 배석 해야 할 의무가 있는지, 그리고 자신들만의 잔치를 시 청사에서 가진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시장이 한나라당 당원으로 그리고 시민을 대표해 시정을 이끌어 가는 대표로 시정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시장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같은 당원인 국회의원과 도의원이 함께 자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들은 당원이 아니라 할 지라도 언제든지 시를 방문해 시정전반 현안에 대해 문의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국회와 도의회를 통한 예산지원을 하기 위해서라도 자주 모임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건의와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당원의 신분이 아닌 국회의원과 도의원이라는 신분으로서 가능한 일이다.
그 동안 국회의원과 도의원이 시와 매끄럽지 못한 관계로 원활한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 자리를 통해 시정방안을 논의하고 요구한 것은 잘 한 일이다.
그러나 당원의 신분으로 참석한 것이라면 당이 시정에 간섭하는 월권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시의원이라는 공인의 신분으로 회기 중에 파행을 일으켜 시민의 질타를 받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13명 중 10명이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회기 중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질문를 통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안을 협의회에 참석해서 할 만큼 중요했는지, 제104차 임시회를 열어놓고 각 상임위가 성원부족으로 오후 2시까지 지연되도록 할 만큼 당정협의회 참석이 중요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 소속의 박보생 김천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김천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전국체전을 코앞에 두고 성공체전을 위해 당이 협조하고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없이 당에서야 주요간부일지 모르지만 시 입장에서는 일반 시민인 당원들을 참여시키고 체전준비와 2차 추경예산안 심사준비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각 국, 과장을 배석시켜 업무를 보지 못하게 한 것은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해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시 청사 회의실은 아무리 시장이 특정 정당소속이라도 그 정당의 회합이나 행사에 이용하기는 부적절한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잘하고자 한 일을 가지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나무라는 것도 잘못이지만 오비이락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시기가 있고 동의가 필요한 것이다. 전국체전을 코앞에 두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집행부, 시의회의 파행과 사과한마디 없는 의회에 불만이 고조된 시민 모두에게 당정협의는 시기상조라고밖에 보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여타 시, 군이 당정협의회를 했다 해도 김천은 전국체전을 코앞에 두고 있다. 바쁜 실무자들의 시간을 뺏지 않는 것도 성공체전을 도와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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