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형학생) = 학생이 보는 자사고의 신설과 실패2010년, 이명박 정부의 교육 공약에 따라 총 51개의 자율고가 지정되었다.
자율고는 정부의 지원을 50%줄이는 대신 50%정도의 교육과정 재량권을 가진다.
따라서 대학 입시에 맞는 교육과정을 가질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다.
그런데 2012년이 된 지금까지도 입학 정원을 못 채운 학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율고의 몰락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비싼 등록금이 원인이라고들 한다.
일반고에 비해 3배나 비싼 등록금이 부담된다는 말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같은 비싼 등록금에도 민사고와 같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는 잘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2010년 많은 수의 자사고가 새로 지정됨에 따라 신설자율고들은 그에 맞는 성과를 내기 위해 입학식도 하기 전에 보충수업을 시작하였다.
또한, 일반고에 비해 국, 영, 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일주일간의 시간표는 국, 영, 수 위주로만 배치하였다.
또한 엄청난 진도에 비해 자습시간은 부족하여 학생들은 진도 따라잡기에 바쁘다. 심지어 3.1절과 같은 공휴일에 입학식을 하고 자습을 시키고 있다.
그 점이 자사고가 실패한 이유라고 본다.
민사고와 같은 자립형 사립고는 더욱 자유로운 교육과정 재량권을 가졌다.
하지만 자율고처럼 국, 영, 수에 몰두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습 또는 재량활동 시간을 많이 배치하였다.
학생들 스스로 여러 활동을 해보고 공부도 하게끔 하기 위해서다.
그야 말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기에 학생들은 학교에 만족하며 생활한다.
그에 비해 신설 자율고들은 자유로운 교육과정 재량권으로 학생들을 국, 영, 수라는 틀 안에 가둬버렸다.
재학중인 학생들 사이에서 “학비는 점점 많아지는데 일반고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는 말도 나온다.
이렇게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도 이미지가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율고가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자율고가 다시 이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일반고에 비해 자율성이 높은 점을 활용해 자립형 사립고와 같이 학생들의 자유를 확보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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