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보다 젯밥에만 관심
의원 본연의 의무는 뒷전 자리싸움만 치열
(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내 평생 투표 한 것보다 오늘 의장단 선출을 위한 투표가 더 많이 한 것 같다.”
지난 5일 김천시의회 4대 하반기를 이끌어 갈 의장단 선거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5분 혹은 10분간 정회와 휴식을 하면서 10여 차례 투표를 하는 것을 지켜 본 시 고위 공무원의 말이다.
의장단 선거 한 달 전부터 의장,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막후 교섭과 지지세 규합을 위한 행태를 보이기 시작, 후보간 비방 등 복마전 양상을 뛰면서 과열 혼탁 양상을 예고 했다.
김천시의회 4대 후반기 원구성 과정을 지켜보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분노와 함께 슬픔을 느낀다.
의장선거가 1차 투표로 쉽게 끝나 의장단 선출이 오전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의원내 갈등과 힘의 역학관계로 인해 결국 오전10부터 시작된 의장단선출이 오후 6시 15분이 되어서야 끝을 보게 됐다.
이 같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지켜보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보다 걱정이 앞서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원 구성 첫날부터 의원 본연의 임무는 뒷전인 채 세력 싸움에 의한 치열한 자리 다툼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반기 2년 동안 김천시의회는 누가 어떤 의사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서 찬반이 갈라질 것 같은 우려감을 조심스레 내놓는다.
기자가 전반기 2년을 지켜본바 김정국 의장이 후반기 의장으로 재 선출되기는 했으나 의회가 협의체인만큼 초선들로 이루어져 돌출발언과 불협화음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집행부와의 상생과 보완이라는 대의명제도 있지만 원내화합에 우선점을 두고 후반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여진다. 부의장과 지속되어온 마찰이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수면위로 부상 본격적인 세력 다툼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 의원은 상임위원장 선거에 불만을 품고 의원직 사퇴서까지 제출할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었다.
의원들이 자리다툼에 치열한 이유가 후반기 의정 활동 결과에 따라 2년 후에 있을 5대 선거의 당락이 결정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의회는 집행부가 지난 1년 동안 살아온 살림살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예•결산 심사라는 본연의 의무를 앞에 두고 있다.
언제까지 의장단 선출의 후유증이라는 망령에 휘둘릴 것인가?
시민의 눈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민들은 2년 후 다가오는 5대 의원선거에서 사심 없는 칼날로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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