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교수) =

음악의 장르를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하면 클래식(classic)음악과 대중(popular)음악을 나눌 수 있다.
통념적으로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지루하여 매니아 층이 한정된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에 반해 대중음악은 이해가 쉽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자 . 클래식 음악의 사전적 정의는 ‘오랜 역사적 전통위에 음악적인 가치를 지닌 완성도 높은 음악작품’이다 이 말은 시대의 유행이나 성별, 연령층에 따라 기호도가 변하는 그런 음악작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바하, 헨델, 모짜르트, 베토벤 등 수많은 클래식 작곡가들의 작품은 오랜 세월이 지난 현재까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알게 모르게 라디오,TV드라마 광고 음악 속에서 선정된 주제 음악으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테마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어 보신 일이 있는가? 이와 같이 이미 우리실생활 문화와 밀접한 음악이 왜 그렇게 지루하고 어려운 음악으로 인식 되었을까?
그것은 첫째, 좋은 미술 작품일수록 난해함과 깊이가 있듯이 좋은 음악 또한 청중의 귀만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인내를 갖고 이해해야 하는 깊이가 있게 마련이다.예를 들면,교향곡이나 협주곡의 경우 한 악장이 적어도 20분 이상 소요되어 청중의 인내를 요구한다.
둘째, 역사적으로 볼 때 클래식 음악의 본질은 종교성을 띄고 있어 지나치게 경건함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바하나 헨델의 대부부분 작품 역시 교회음악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셋째.일반 청중의 클래식 음악 작품과 공연에 대한 이해도의부족을 꼽을 수 있다.
필자가 아는 어느 유명한 국내 소설가의 경우 그가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무조건 음반 500장을 구입하고 들었다는 애기를 한적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요즘 들어 대중과 더욱 친숙한 음악 장르로 크로스 오버(cross over)음악, 팝페라(popera) 등 새로운 장르들이 탄생하고 있다. 크로스 오버란 클래식 음악가들이 대중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대중 가수들이 클래식 곡을 리메이크하여 공연하는 경우를 말하고, 팝페라란 팝과 오페라를 결합시킨 용어로 오페라 아리아를 대중적인 창법으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들어 이문세 독창회나 알렉산드로 사피나, 임형주 등의 팝페라 가수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있다. 이러한 음악을 우리생활 속에 좀더 친숙하게 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일반인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선입견을 개선하고 클래식 공연장의문턱을 낮추며 공연프로그램의 다양화, 질적향상이 필요한 시기이다. 미래사회는 똑똑한 사람, 지능만 높은 사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보다 창의력과 응용력, 감성이 풍부한 사람을 요구하는데 클래식 음악은 이러한 인격형성에 플러스 지수가 될 것이다.
<김천대학 이태원교수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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