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인류의 살아온 흔적을 일반적으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분류한다. 선사시대는 문자가 없어 유물이나 유골 등 매장물로 어떻게 살았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하고, 역사시대는 문자가 발명되고 기록이 있은 후부터 역사 시대라 말한다.
그 만큼 문자의 발명은 인류사에 한 획을 걷는 크나큰 사건이었다. 역사란 무엇을 이야기하는 걸까? 역사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같은 관공서 만 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후대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평가 하는 것으로 안다.
영어(English)에서 역사(history)라는 단어의 어원을 찾아 보면 그(hi)와 이야기(story)라는 두개의 단어가 합해져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역사란 그의 이야기다.
그란 누구일까? 일설에는 예수그리스도의 행적을 기록하면서부터 쓰여졌다고도 한다. 존경하는 역사가를 말하라면 중국의 역사서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을 든다.
사마 천은 죽음보다 더 치욕적인 궁형을 당하면서도 압력에 굴하지 않고 후세를 위해 올바른 역사서를 남긴 강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역사란 그(hi)일 수도 있고 그녀(her)일 수도 있는 바로 우리(our)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살아가며 아무리 생각을 해도 본인의 능력으로는 큰 부를 이루어 자식에게 물려줄 능력은 없고 또 남다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 타인에게 존경 받을 자신도 없다.
그래서 가진다는 것이 자식들에게 존경 받는 부모이기를 바라며 살아왔다면 무척 어리석은 소망인가?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조심하며 살아왔다고 말하고 싶다. 비록 어린생각이나 서툰 논리일지라도 가장 가까이서 나를 지켜보고 평가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혹자는 무얼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사람도 있다.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과연 다들 존경 받는 부모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기록의 무서움을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시대가 더 어려운지도 모른다.
일기는 개인의 역사지만 가계부는 한 가정을, 의회속기록은 의회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개인이던, 지자체의 수장이던, 또는 국가를 다스리는 위정자이던 가까이서 말없이 평가하며 가슴에 기록하는 이들이 항상 있다는 것을 새기고 살아가 주기를 바램은 기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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