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일반대중의 의식이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불변의 진리처럼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는 나름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무한한 정신세계를 가진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면 사실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이 만든 굴절된 진리 일수도 있다.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서 합법적이던 불법이던 돈을 모아야 하고 돈을 가지고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정치현실이다. 일반인이 경제활동을 위해 직업을 구하고 돈을 벌어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참여하듯이 정치인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정치를 직업으로 택하고 일회성 차원을 넘어 자신의 정치생명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돈은 꼭 필요한 것이다.
돈의 색깔에 따라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기도 하지만 드러나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아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자주 표현되기도 한다.
정치인은 다 그렇다는 일반의 매도적인 사고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다는 것이다.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정치자금을 후원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것을 지키고 따르는 정치인은 과연 얼마나 될까? 단언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와 돈이 밀접한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믿지 못할 것이 정치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면 외면하는 일반 대중의 이기적이고 편향된 의식이 변화하지 않고 권력 가까이에서 이권에 개입해 손쉽게 치부하려는 파렴치한 꾼들이 있는 한 정의 사회구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불합리한 정치현실을 바로잡고 사회구조의 모순에서 벗어나려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정치는 어느 특정인이 하는 것이라는 특권의식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아를 잃어버리는 사회구성원들의 사고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는 나 하나쯤 하는 계산된 생활방식과 삶의 사고가 사회의 병폐로 자리 잡고 사라지지 않는 한 결국 그 피해는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자신의 말과 행위가 사회에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다는 자의적인 해석과 냉소적인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통로를 통해 의사를 개진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불합리한 것이다.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공적인 사명이다.
이런 일련의 활동에 앞장서고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것은 공익을 추구하는 시민단체와 언론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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