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30년 된 김천署, 혁신도시로 이전할까 말까’라는 제하의 김천경찰서 이전에 관한 모 신문기사는 김천지역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현명한 해결을 위해 논의해야 할 것을 주문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기사는 근무 경찰관 130여 명과 민원인 300여 명이 30년이나 된 건물에서 60대 주차도 못하는 열악한 사무공간임과 그에 따른 매년 6천만 원의 유지보수비 등 이전의 필요성에 대하여 잘 설명하고 있어 김천 경찰서의 이전이 꼭 필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사에서 나타난 바 김천경찰서가 시민단체의 이전 반대 이유에 대한 답변을 설명한 내용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으며 만일 기사에서 나타난 사실만이라면 김천 경찰서의 혁신도시로의 이전은 잘못된 결정임을 스스로 말하고 있다.

그 첫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김천경찰서의 이전이 필요함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왜 김천의 도심을 두고 혁신도시로 이전해야 하는 이유가 궁색하기 짝이 없다.

즉 ‘경찰서가 혁신도시로 이전함으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조기 정착을 유도’한다는 말이나 지난달 모 언론을 통해서 나온 ‘혁신도시의 치안수요를 예상해서’라는 말은 ‘경찰서가 존재하는 것은 심증적으로 치안의 요소에 대한 주민의 정착심리를 고조할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하면 되는가? 그렇다면 10년 혹은 20년 후의 예상되는 치안수요로 심리적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지금의 10만의 치안 수요에 관한 심리적 정착이나 감정은 포기할 수 있다는 말처럼 이해할 수 있다.
그런가? 이에 대해 김천경찰서는 분명하게 답해야 할 것이다.

둘째 1990년대 시청, 검찰청 이전이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 같은 논리에서 보면 공동화우려는 단순한 불안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 이전한 관청이 김천도심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였는지? 과연 지역민의 생활공간이 과거의 1-2Km의 거리와 지금의 6-7Km의 거리는 동일한 공간개념이란 말인지?
아무리 보아도 김천경찰서의 판단은 자가용을 가지고 월 50,000원 정도의 기름 값이나 최소한 30-40분 정도의 시간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김천사람들만이 김천에 살고 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노약자, 교통약자, 서민층의 민원인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인가?(어떤 기사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민원의 불편이 없게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답변에는 이 말은 왜 없는지?)

민원인들의 주차문제는 도심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
혁신도시로의 이전만이 지금의 김천경찰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 충분하고도 바람직한 김천도심과의 1-2km이내의 지역으로 이전하고 혁신도시는 처음 제시한 목적에 따라 설립, 건설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은 아닌지?
동시에 대지구입비로 예상되는 80여억 원이 1/3만으로 가능하도록 절약하는 모습이 국민의 경찰로의 참 모습 아닌가?

김천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김천사람의 김천경찰서로써 다시 한 번 숙고를 빈다.

2013.8.10

김천지역사회연구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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