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놀이터가 되어 준 감천 냇가(송승호) =
송승호 교수의 김천사랑이야기(6) - 감천 냇가‘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에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

꿈을 짓던 시절은 눈물겹게 사라져
어느샌가 멀지만 찾아갈 수 있겠지
비가 온다고 바람 분다고
밤이 온다고 해도 워우워우워…’

1970년대 인가가수였던 이용복 씨가 불렀던 ‘어린시절’이란 노래 가사 일부입니다.
친구들과 깔깔대며 물장구를 치고 놀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어린 시절, 감천 냇가는 저의 놀이터이자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아침에 일어나 감천 냇가에서 세수를 한 뒤, 붕어와 피리 등을 잡으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잡은 고기를 집에 가져와, 아버님의 아침밥상에 반찬으로 올려드리곤 했지요.
저의 집은 감천냇가에 인접한 황금시장 내에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40여 년 가까이 거주를 했으나, 집이 몇 년전 주차장 부지로 편입되는 바람에 제 어린시절부터 장년이 되기까지의 추억 일부도 사라지게 되었지요. 이 바람에 저의 집은 인근의 한신아파트로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송승호 교수의 김천사랑이야기(6) - 감천 냇가

이번 설 명절에 감천냇가 방천둑을 한 바퀴 거닐었습니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겨울이면, 썰매(일명 시케토)를 타다가 물에 빠져 일명 ‘메기’를 잡기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방천둑에서 불을 지펴 젖은 옷을 말리다가 태워 먹기도 했구요. 여름밤이면 친구들과 함께 옷가지에다가 기름을 적셔 햇불을 만들어 고기를 잡기도 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에는 방천둑에서 깡통에 불을 지펴 빙빙 돌리는 쥐불놀이(들불놀이)도 많이 했습니다.

우리들 마음의 고향인 감천(甘川)은 김천의 보배입니다. 감천은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의 경계에 있는 수도산(修道山)에서 발원하여 김천시를 휘돌아 감으며, 모암동에서 직지천과 합류해 낙동강과 한 몸을 이룹니다. 이 과정에서 감천은 금릉평야·개령평야·선산평야를 우리들에게 선물로 안겨 줍니다. 감천의 유로연장은 76.6km, 170리 유역면적은 1,057㎢입니다.

감천(甘川) 덕분에 우리 김천은 예로부터 쌀농사와 보리농사가 행해졌고, 이로 인해 삼한시대에는 감문소국(甘文小國)의 터전이 되기도 했습니다.
감천이란 지명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을 합니다. ‘감천(甘川)은 지례현(知禮縣)에서 발원하여, 금산과 개령을 거쳐 선산도호부의 남쪽 4리를 지나서 동남쪽으로 보천탄(寶泉灘)으로 들어간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제 몇 일 후면, 정월 대보름이 다가옵니다. 제 고향 김천의 어린 후배들도 부모님께서 지어 주시는 오곡밥을 먹고,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깡통을 집어 들고 감천 방천둑으로 모이겠지요.

송승호 교수의 김천사랑이야기(6) - 감천 냇가

저도 다가오는 대보름날에 어린 후배들의 쥐불놀이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그러나 어린후배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 프로필
– 김천시 아포읍 출생(52세)
– 김천초등·성의중·김천고교·부산대 경영학과·동아대 대학원(정치학 석사)졸업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특임교수(현)
-김천희망포럼 위원장(현)
-TV조선, YTN, MBN, 채널A, 연합뉴스y 등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현)
– 부산매일신문 정치부장·월간조선(조선일보사) 취재팀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상임감사, 한국폴리텍대학교 감사 등 역임
-제18대·19대 국회의원 선거 김천지역구 새누리당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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