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꽃 · 살구꽃 · 아기 진달래 (송승호) =

<칼럼> - 송승호 교수의 김천사랑이야기(8) - 고향의 봄「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동요 ‘고향의 봄’입니다. 이원수 선생의 글에 홍난파 선생께서 곡을 붙이셨지요. 이 노래는 1927년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동요일 것입니다.

고향, 그리고 봄.
이제 우리 고향 김천에도 봄이 찾아 왔습니다.
직지사 계곡에도, 증산의 골짜기에도 봄이 찾아 왔습니다.
제 외갓집 종상골(남면 운남리) 뒷산도 곧 푸른 옷으로 갈아 입겠지요.
살구꽃, 복숭아꽃도 싹을 틔웠고, 머지않아 화사한 자태를 뽐내겠지요.

어릴 적, 제 외갓집 종상골에는 서너 집 건너 으레 몇 그루씩의 살구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봄이 되면 아담한 초가지붕 위에 뭉개 구름이 일 듯 피어올라 장관을 이루곤 했지요.
살구꽃에 파묻힌 동네를 멀리서 바라보면 그 연분홍 색깔과 간간히 버드나무의 연푸른 빛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했지요.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어릴 적 살구꽃만 생각해도 눈물이 날 수밖에 없지요. 고향의 이 정경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칼럼> - 송승호 교수의 김천사랑이야기(8) - 고향의 봄


조선 숙종 때 문신 김진규(金鎭圭)는 경남 거제도로 귀양을 갔었는데, 그곳에 핀 살구꽃을 보며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이렇게 노래했습니다〈대동시선, 견화유화(見花有花)〉.

「매화는 반쯤 지고 살구꽃이 피어나니(梅花半落杏花開)
바다 밖 봄빛은 나그네의 마음 설레이게 하네(海外春光客裏催)
멀리 고향집 뜰 북쪽 담장에 선 그 나무 그립구나(遙憶故園墻北角)
아름다운 몇 그루 나무, 내가 손수 심은 것인데···(數株芳樹手曾栽)」

역시 살구꽃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고향의 꽃인가 봅니다.

복숭아꽃도 아름다움에서 살구꽃에 밀릴 수 없지요. 연홍색 자태를 뽐내는 복숭아꽃은 신선이 산다는 선경(仙境)의 풍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꽃이기도 하지요.
복숭아는 불로장생을 의미하는 신선들의 과일이지요. 동쪽으로 난 복숭아나무의 가지는 귀신을 쫓는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복숭아꽃이 워낙 아름답다보니, 억울한 일도 종종 당하곤 했습니다.
아첨하는 무리들의 상징처럼 일컬어져, 군자를 상징하는 사군자와 비교되곤 했지요.
꽃은 꽃 그 자체의 의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봄은 희망입니다. 팔순을 넘기신데다, 허리가 좋지 않아 잘 걷지도 못하시는 우리 어머니와 장모님, 이 봄을 맞아 봄처녀처럼 마음껏 산하를 주류하시길 빌어 봅니다.

◇ 프로필
– 김천시 아포읍 출생(52세)
– 김천초등·성의중·김천고교·부산대 경영학과·동아대 대학원(정치학 석사)졸업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특임교수(현)
-김천희망포럼 위원장(현)
-TV조선, YTN, MBN, 채널A, 연합뉴스y 등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현)
– 부산매일신문 정치부장·월간조선(조선일보사) 취재팀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상임감사, 한국폴리텍대학교 감사 등 역임
-제18대·19대 국회의원 선거 김천지역구 새누리당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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