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외부필진 기자) = 보행자 교통사고 주범 스몸비족의 위협매일 아침,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을 하다 보면, 이어폰을 귀에 꼽고 무언가를 듣고 있는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일반화된 요즘,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최신 기사를 읽거나,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영상에 몰두해 있는 경우도 참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린 후, 인도에서 보행을 할 때에도 귀에서는 이어폰과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눈을 떼지 않아, 종종 앞서 오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생활공원이나 산책로 혹은 심지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조차에서도 동일하게 목격할 수 있다.

이어폰 보행 때문에 일어난 사고 통계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2014년 경찰청이 발표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무려 4,762명으로 하루 평균 13명에 이른다. 약 2시간에 1명이 교통사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는데, 그 중 19.5%가 도로를 횡단하거나 보도 통행 중 사망하였고, 발생사건 대비 사망률 또한 4.7%나 되어 차와 사람 간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률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스몸비족(族)이라는 신종 용어가 생겨났다. 스몸비는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사용에 몰입해 주변 환경을 신경 쓰지 않고 보행하는 사람을 일컫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일부 주에서는 보행과 동시에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스몸비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 수는 4천 4백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보행자 안전을 위해 관련기관에서는 보행 중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국민 캠페인과 동시에 법 제정을 통한 제도 마련이 동시에 이뤄져 보행자와 운전자 교통안전을 모두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

더불어, 귓가에 들리는 그놈의 목(이어폰) 소리 때문에 정작 소중한 생명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앞을 주시하지 못하는 그들을 위하여 우리 스스로 운전자 준수사항을 지켜 안전운전 하도록 당부하고 싶다.

김천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사 김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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