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외부필진 기자) =

최근 유명연예인의 자살과 사망사고로 인해 일반인들 사이에 모방 자살로 이어지는‘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의하면 한국은 2003년 이후 끊임없이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세계 각국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로 볼 때 한국에서 하루 평균 36명의 국민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10만명 기준 43.6명을 기록한 이래로 2017년 25.6명으로 자살률이 하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한국이 1위라는 타이틀을 불명예를 떼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인터넷 검색창에‘자살’을 검색하면‘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 바로 당신입니다.’와 같은 자살 예방 캠페인 문구가 상단에 표시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이지만 고단한 삶에 지쳐 자신의 존재감을 잊어버려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몇 달 전 모 포털사이트에 한 남자가 자살을 예고하는 글을 올려 출동을 한 적이 있다.

경찰관으로서 요구조자의 생사와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거주지에 방문하였는데, 인적사항을 확인해보니 요구조자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직업을 가진 자였고, 아내와 자녀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흔히 자살자들은 자살을 암시하는 말과 행동으로 경고사인을 보낸다. 먼저 자살을 암시하는 말로는,

첫 째, 자기 비하적 표현을 자주하고 작별인사를 하거나“떠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다.

둘 째, 심각한 절망감 또는 무기력함을 나타내며 감정적으로 불안한 상태임을 호소한다.

셋 째, 사후세계를 동경하는 말을 하면서 자살한 이후 발견되었을 때 자신의 모습에 대해 언급을 한다.

다음으로 자살을 암시하는 행동으로는,

첫 째, 중요한 소유물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주변을 정리한다.

둘 째, 늘 불안에 떨던 사람이 갑자기 평화로워 보이거나 즐거워 보이는 등 차분해진다.

셋 째, 외모관리에 무관심해지고 대인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질병에 대한 과장된 공포를 가진다.

따라서 주변에 있는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죽고 싶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면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할 것이다.

주변에 자살 의심자가 있다면 24시간 운영되는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과 희망의 전화 (129)등의 전화번호 홍보를 강화하여 극단적인 생각으로 부터 벗어나도록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것도 자살예방에 도움이 된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과 만성적인 피로에서 삶의 만족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행복은 돈과 명예에 비례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행복을 가질 수는 없지만 가지려고 하는 욕심은 줄이고 가진 것에 대한 만족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

자살 예방을 위해 연말연시를 맞아 한 해 동안 자신이 이룬 업적을 생각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과 고마운 사람 그리고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란다.

기고자 : 율곡파출소 순경 이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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