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과 불편한 동행

112신고는 긴급상황시 국민이 최우선적으로 찾는 대표 신고번호이다. 이러한 긴급상황에는 범죄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 상황도 포함하고 있으며, 경찰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보호를 위하여 다양한 재난 상황에서 활동하고 있다.

재난(災難)의 한자어는 재앙 재(災)와 어려울 난(難)이다. 재앙 재(災)자는 내 천(巛)자와 불 화(火)자가 결합한 한자로 과거 천재지변으로 인해 많은 인명, 재산적 피해를 보았던 것을 형상화 한 것이다. 현재에는 과거와 달리 하천과 불을 형태에 제한되지 않고 전염병, 건물붕괴, 가스누출 등 또 다른 형태로 우리와 함께 불편한 동행을 하며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서 첫째, 우리 모두의 안전의식을 높여야 한다. 몇 번이나 종식될 것 같았던 코로나19에 대하여 이제는 5차 대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재난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우리는 늘 긴장하며 살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대비할 수 있는 재난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 말고,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자세로 예방에 철저를 기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재난 관련 유관기간 간 빈틈없는 협조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행전안전부에서는 ‘재난대응기관 간 협업강화 실행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재난대비 상시 소통방 운영, 유사시 통합관제센터 합동근무 등으로 긴밀한 협조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재난 관련부서에 대한 인력과 예산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 재난 예방 및 발생시, 현장에 신속하게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여 확산을 방지하는 것은 예산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뒤엎은 후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시행으로 현재 국민들의 피로감은 현재 극에 달하였다.

그 피로감은 재난에 대한 경각심 부재와 안일한 대처로 이어진다. 재난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순응하며 제사만이 유일한 예방책으로 믿었던 옛 조상들의 마음이나, 오늘날 과학적 근거에 따라 재난을 극복하려는 그 마음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시 한번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비한다면 뗄레야 뗄 수 없는 재난과 불편한 동행중 발생하는 피해는 최소화되리라 확신한다.

대구 북부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위 최용규

한길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