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 김천시민이 되어 세 번 주민세를 납부했다. 세 번은 넘게 김천 시민의 역할에 대해 고민도 하고 건방지게도 따가운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가장 안타깝고 바라고 싶었던 것은 ‘김천 시민 전체가 공유해야 할 사안들이 몇몇 사람들이 공개되지 않은 밀실에서 결정되고’ ‘시민들은 단순히 그 결정에 순응하는 것이 이 지역의 순리’라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올해만 해도 정책에 대한 공청회 형식의 모임에 두 번이나 참석하는 기회를 가졌다. 비록 뒤편에 앉아 낙수를 끌쩍이는 수준이었으나 모임 자체가 시민에게 공개되고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매우 의미 있는 형식들이어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국회의원 이철우 정책토론회를 같이 하면서 메모지를 채웠던 내용들이다
진행과정을 보면서 전체적으로 느낀 것들인데………

첫째. ‘김천의 미래에 대한 핵심은 관광사업’임을 전재로 모든 계획이 이루어진 점이다. 이 전재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김천의 미래에 대한 핵심 산업이 관광산업임에 대해 김천시민들의 얼마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동의했으며 그 내용에 대해 왜 공감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라는 말이다. 김천의 국회의원이 결정하고 그 제목으로 세미나를 열었으니 김천의 장래 핵심 사업은 관광산업이라고 인정되어야하는 것인지.

둘째는 축사, 격려사, 발제자 토론자 누구 할 것 없이 한결같이 KTF역이 마치 김천관광의 문제를 해결하는 요술방망이처럼 사용하고 있다. 관광수요를 확대하는 한 방식, 요인수단은 될지 모르지만 현재 관광방식이나 만족도에서 ‘서울에서’ ‘빠른’으로만 대표되는 열차가 관광이란 측면에서도 과연 같은 정도의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논리적 근거나 자료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 모두 그렇게 말하니, 그럴 것이라 하고, 믿고 그 위에서 이론을 전개해도 좋은 것이 정책토론회에서의 전개방식인지.

셋째 최소한 모임의 정체성을 위해서 배려해야할 부분을 배려하는 모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국회의원이 자기의 정책에 대해 의견 지역에 알리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알리기 위한 방식인지 정책의 결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해답을 찾는 모임인지 아니면 여론을 알기위한 행사인지 주최하는 사람은 분명히 밝히고 내용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강의처럼 내용은 귀 기울여 판단하는 노력이 필연인데 참석자의 대부분은 공연의 관람자 같은 모습이고 내용을 정리하고 가늠하는 장소도 아니라는 것은 모임의 정체성 자체를 혼동하도록 만드는 최악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무늬만 정책 토론회(?)에 나온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첫째 첫발제자의 ‘영남권 관광자원의 보고이며 유불 문화의 산실로써 국토의 동남권 관광도시로 우뚝 설수 있는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김천은 혁신도시와 KTX역사조성으로 문화관광수요가 급격히 증대될 것으로 예상됨’이라는 내용은 어떤 근거에서 어떤 자료에 의한 것인지 답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칭찬(?)해 주는 것은 과분하나 실속은 하나 없고 구체적인 근거 없이 제시하는 청사진의 제시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무게만 더 떨어뜨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 근거에서 제시된 내용들이 너무나 과해서……………..

둘째. 그러나 진주같이 빛나는 모습 즉 반드시 이룰 수 있고 이루어야할 정말 반짝이는 내용으로 지례의 흑돼지사업(이철우 의원의 제시)과 로봇 태권V를 활용한 랜드마크 조성사업이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으면서도 화급히 시작해야할 일들이다. 가슴 뛰는 일이다.
우리지역의 명품 먹을거리 흑돼지, 거대한 먹을거리 거리를, 그리고 햄이나 기타 가공육을 통한 시장의 확대 나아가 유럽의 광장만 볼 수 있었고, 맛보았던 크리스마스 장식 소시지 포장마차 거리를, 그러면서도 수도산 고갯길에 우리시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거대한 로봇 태권V, 그 안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레스토랑을………

이 하나만해도 진행에서의 문제니, 내용상의 문제 모두를 덮기에 충분하다.
이제는 실천이다. 바로 당장에 실행으로 옮기려는 노력, 그것만이 내일의 김천을 향한 구체적인 활동의 방식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영민(김천YMCA사무총장)

한길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