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는 자신감과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를
지자체는 정책적인 명문고 육성지원
학교는 입시정책 다양성에 대한 연구와 커리큘럼 개발이 필요하다
(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김천이 교육도시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이 언제인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런 적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겠다.
각 지자체가 무한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인구증가 정책으로 기업유치, 관광자원개발, 교육도시 추진 등 다양한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김천시도 나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유치와 명품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김천시가 추구하고 있는 교육도시로 가기 위한 어떤 교육정책이 필요한지, 입시정책에 따른 대책, 학교의 전략에 대한 교육현장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이를 통해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개천에서 용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학교도 학원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필요에 의해 협력해야 한다.”
이영록 (사)한국학원총연합회 경북지회장은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없다”고 단언했다.
“전국 최상위권 학생들이 특목고(과학고, 외국어고, 자사고, 자율고 등)로 몰리고 특목고가 배출하는 학생수만 약 4만5천 여명 정도로 이곳 학생들의 수능등급이 최상위인 1~2등급을 모두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일류대학 신입생 모집정원을 채우고도 남는다.
이것이 현실이다”라는 것이다.
김천고등학교가 자율고로 지정돼 경북권에서 학생들을 선발하다가 올해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20%을 선발하고 나머지 80%를 경북권에서 선발한다.
김천고가 지역민에게 다소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자율고 지정은 김천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다.
김천이 낙후된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인프라가 취약해서다.
교육인프라 취약으로 인해 우수학생들이 외지로 유학을 떠나고 자녀교육을 위해 부모도 덩달아 떠나지 안느냐? 지금도 최상위권 학생 약 100명 정도가 밖으로 나간다.
앞으로 혁신도시가 성공하고 인구가 증가하려면 김천고가 성공해야 한다. 외지로 떠나는 우수학생들을 잡아야 하며 전국 각지에 있는 우수 학생들이 몰려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김천교육이 발전하고 김천시가 발전한다.
인근 구미에서도 구미외국어고가 있지만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포항제철고를 모델로 한 자사고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문경 점촌고의 경우 기숙사 시설이 1실 6명을 수용할 정도로 엉망이다. 그래도 명문고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는 선생들의 자발적인 열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방과후 식당에서 선생들이 남아 18명씩 개인지도를 했기 때문이다.
문경고가 좋은 성적을 올리자 시에서도 2억원을 학교에 보조를 하고 이 예산을 중학교 3학년 졸업생(입학예정자)들에게 과제를 주고 선행 수업을 진행시키기 때문에 더욱 더 발전하고 있지 않나.
김천도 이렇게 가야 한다.
일반고와 특목고의 차이점이라면 커리큘럼(curriculum, 교육과정)이 다르다는데 있다.
서울을 예로 들면 방과후 학습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을 구분해 상위권의 경우 심화학습 혹은 선행학습을 진행하고 방과후 학습대신 학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밤 10시까지 일방적으로 학교에서 붙들고 있다.
서울의 90%정도가 학원을 포함한 과외를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 반의 85~95%정도가 학원과외를 받고 있다.
현재 김천에서도 일부 학교가 방학기간을 이용, 학교차원에서 학원비를 줘가며 최상위권 성적우수 학생을 서울의 유명학원에 위탁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본인이 김천에서 학원을 운영할 때에도 학교와 협력해 상위 1% 학생들을 위탁을 받아 KIST와 서울대 등에 학생들을 진학시키기도 했다.
94년도 당시에 월급을 300~700만원까지 주고 석사이상의 유명학원강사들을 초빙하여 이들을 가르치도록 했다.
그래서 그 당시에 김천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일류대 합격이라는 결과물들이 나온 것이다.
지금처럼 방과후 학습을 강제적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밤 10시 넘어선 시간에 학원이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나, 결국 있는 집 아이들은 고액과외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없는 아이들은 방치되는 결과만 가져온다.
김천에서 어느 학교를 망라하고 수능 1~2등급에 들어가는 학생이 전무한 실정이다.
학교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학력에 따른 그룹지도를 하고 학교가 가르치기 힘든 일정부분은 학원에 위탁할 필요가 있다.
위탁을 받은 학원은 학력차에 따른 반 편성을 통해 심화학습을 수행한다면 학교 경쟁력은 물론 김천 전체의 학력은 자연히 올라가게 된다.
김천고가 자율고가 되어 외지에서 성적우수자가 몰려 성의고와 중앙고가 상대적 득을 보는 것과 같다.
진학에 앞서 학교는 기초적인 선행학습과제를 요구하고 이를 학원에서 보충을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사교육을 없애겠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 만큼 학교도 사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와 학원협의체간 교육발전협의체를 구성하고 믿을 수 있는 신뢰와 정보를 바탕으로 최상위권이 되었던 상위 혹은 중상위권 어느 쪽이던 학원에 이들 학생들을 위탁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게 했을 때에만 김천학력수준을 끌어 올리고 정말 ‘개천에서 용이 나온다’는 것을 증명하고 김천이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앞으로 학원연합회 차원에서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의 자녀들에 대해 학원비 무료수강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정부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학생에게 자신감과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불태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성의고 박천섭 교장은 “학력의 서열화는 바람직 하지 않다. 학교간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아이들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불태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의고의 경우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학습의 동기를 부여해 준 결과, 4년 연속 서울대 진학하는 성과와 함께 이중 한 명이 졸업시 서울대 전체수석졸업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학생들 중에 자신감이 결여되고 소극적인 자세를 가진 아이는 변화하기 힘들다. 이런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한 과정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기본은 가정교육이 최우선이다. 그 다음이 학교다.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르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혹은 학교에 성적향상을 요구하고 꾸짖는 것은 잘못된 아주 고약한 일이다.
이는 꿈만 꾸는 이상이다.
부모와 학교가 서로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이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학생들이 자신감을 회복했을 때 비로소 목표가 생기고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목표가 있는 아이들은 본인 스스로 학업에 대한 열정은 물론 자신의 신분에 맞는 행동과 책임감이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현재 김천교육이 가지는 가장 큰 문제는 톱 클래스의 우수자원이 외지로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주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산을 통해 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재능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계획의 첫발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대한 지도하고 중학교는 중간전달자로써 진학이 아닌 진로에 대한 올바른 진로를 지도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간, 중∙고교간 서로 견제하고 싸우는 교육체계는 발전할 수 없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협력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교육발전을 위해서, 보수성향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공청회도 필요하다.
학원과 연계한 교육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각자를 위한 생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보(학원의 능력, 학생의 수준 등)에 대한 신뢰가 선행되어야 한다.
시 교육경비지원문제는 학교가 효율적으로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성의고 권영일 연구부장은 “학교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학입시정책을 정확히 이해하고 선생은 입시에 대한 정보력을 넓히고 학생들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여야 한다”고 밝혔다.
고교가 경쟁력을 가지고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해서는 대학입시의 큰 틀을 알고 가야 한다.
일반시민과 학부모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고3 진학 입시제도에 체계적으로 알고 있는 교사가 드물며 입시제도는 공부만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수시모집이 줄거나 없어질 것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잘못된 정보다. 대학의 입맛에 맞는 수시모집전형은 더욱 더 확대된다.
첫째가 내신이며 둘째가 대학이 원하는 일정수준의 수학능력, 셋째가 학생의 잠재능력과 다양한 활동 경험이 대학입시를 결정짓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대학입시전형에 대해 공격적으로 입시를 분석하고 전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섭 교장은 “예전에 김고 주도적인 교육에 따라 성의고가 뒤처진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성의고가 96~97년부터 부단한 노력을 통해 2006년부터 4년 연속 서울대 진학과 서울대 전체수석졸업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몇 반 정도는 김고를 추월했다”며 “성의고는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학생들에게 인성교육과 함께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최우선 한다”며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키워주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부모님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학을 위한 학습방법, 진학자문상담을 펼치며 열정적인 호소를 통해 중3의 우수학생들을 유치해왔다.
또한, 후발주자로써 커리큘럼을 새롭게 짜고 96년부터 기숙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김천에서 제일먼저 독서실처럼 1인 1자습실을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 수준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통한 스스로 필요한 과목을 찾아가는 학습방식 도입, 성적우수학생들은 특별교실을 운영, 탐구영역별 심화학습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1인 1특강 수강, 성의고 자체 기초학력인정제 도입(영어, 한자), 대학의 특성과 전형의 다변화에 맞춘 교과동아리반으로 TOEIC반, TEPS반, 경제동아리(TESAT)반 등을 운영, 학생간 학력격차를 극복하고 과외가 필요치 않도록 학교에서 책임진다는 사고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진행, 160명의 졸업생 중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소재 30여명, 경북대를 비롯한 국립대 42명, 지방사립대 57명의 합격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기적 안목에서정책적 명문고 육성이 시급”
김천자율사립고(이하 김천고) 나병률 교장은 “김천교육이 침체된 원인은 인구감소 즉 김천의 시세에 있다. 과거 30년 전 김천고에서 서울대 12명을 보내던 시절에는 문경, 칠곡 등 외부에서 학생들이 몰려왔다. 그러나 지금에는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특목고가 생겨나면서 우수자원이 외지로 빠져나가고 부모들도 자녀교육을 위해 외지로 간다.
김천고부터 안일한 생각에서 탈피 하지 못했으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자녀 수 감소에, 성과를 내지 못해 외지 학생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수학생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지역평준화가 되어 버렸다.
김천이 발전하려면 인구증가와 같이 시세를 강화시키고 김천에 남∙녀 명문고등학교 2개 정도는 키워야 한다. 그러한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되어 명품교육도시로 김천이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사회는 변화를 싫어한다. 필요할 경우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의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학교간 경쟁관계가 아니라 협력하는 파트너관계로 가야 한다.
모든 학생이 다 같이 잘할 수는 없지만 초∙중∙고교가 연계한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일률적인 교육을 벗어나 융통성을 가지고 학생 주도적 학습과 동아리 활동, 비 교과영역 등 시스템에 의해 리더십을 길러 주여야 한다.
김천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매력을 지닌 도시로 가려면 지역학생만 우선 모집해야 한다는 생각을 뛰어 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학생고객 욕구에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학부모도 학교에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학교가 일류대 다수 진학이라는 성과를 내면 지역의 우수인재가 외지로 빠져 나가지 않는다.
지역에 명문고가 있다면 또한 혁신도시로 이전될 공공기관 직원들도 자녀와 함께 내려온다. 우리나라 교육열과 대도시 학부모의 성향을 볼 때 교통의 발달로 명문고가 있다면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김천에 명문고가 있어 좋은 대학에 진학을 시키면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김천으로 오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교육청, 시, 도가 정책적으로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한 두 곳을 명문고 육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나병률 교장은 김천자사고에 대해 “다소의 침체를 겪었지만 다행히 김천고가 8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자율형사립고 지정을 통해 총동창회와 재단 그리고 교사들이 학교를 키우려는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자율고로 입학한 1학년은 전국단위 학력평가에서43%가 1~2등급에 들어가는 학력신장을 보여주었다. 2~3년 후에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의 큰 성과를 보여줄 것이다. 외지에서 몰려올 것이다”며 김천이 아닌 전국의 명문고로서의 도약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사교육 문제에 있어 일정부분 인정이 필요하나 이를 위해 학원으로 갈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강사를 초빙하는 방식으로 야간자율학습(방과후학습)을 강제할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학입시에 대해서는 입학사정관제와 같이 입시전형이 다양화되면서 학교차별화 즉 고교등급제가 이루어 질 것이며 수능점수와 내신,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대학이 학생을 선발 할 것이다.
김천자사고는 입시 전형의 다양화에 대비, 고3의 진학지도를 위해 진로상담부를 별도로 두고 교감은 행정을 중심으로 맡고 이와 더불어 수석교사제를 두어 교사의 교수방법과 교과목을 연구하는 투톱 체제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외국 명문고와의 MOU체결, 해외유학반 운영, 현재 270명 수용하는 기숙사를 증설, 내년 하반기 600여명을 수용 거의 전교생이 24시간 수준별 학습체제 운영, 선택적 자율학습과 외부 유명강사 초빙 학습, 신건물 신축을 통한 대학과 같은 이동식 선행수업, 17명에 달하는 유능교사 채용 등으로 전국 명문고와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다소 기사가 미흡한 부분이 있어 추후 기사를 보강 또는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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