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이번 호는 지난 14호 기획취재 ‘종합스포츠타운 두 마리 토끼를 잡자’에 이어 ‘김천을 물류·유통허브 산업단지로 만들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물류·유통산업의 전망과 타 지자체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비교·검토해보고 김천이 가진 교통중심, 국토중심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내륙의 물류·유통산업단지로 김천을 육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다같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아래의 기사들은 각종 언론매체와 연구기관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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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복합화물터미널 무산이 남긴 아쉬움

95년 건설교통부가 국비와 민자를 유치해 대구·경북에 연건평 27만평의 복합화물터미널을 건설하겠다고 아포읍 대신리 일대를 지정했다가 주민들의 반대와 정치적 힘의 논리에 의해 결국에는 복합화물터미널이 칠곡으로 빼앗긴 아픔이 있다.

그 당시 김천시는 충북 청주시와 경남 안양군 복합화물터미널의 남북 유통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강원 동해안 및 중청도, 전라도, 동서유통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입지적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사통팔달의 도시인 점과 국가교통망이 김천을 경유·교착하는 점이 인정되어 복합화물터미널이 김천으로 확정이 되었었다.

그러나 정치적 힘의 논리에 의해 다시 후보지가 재검토라는 우여곡절 끝에 칠곡으로 넘어가 10년이 지난 작년 10월에 이르러 칠곡군이 총 2428억원(민자 1360억, 국비 1068억원)을 투입하여 오는 2008년까지 연간 일반화물 357만t과 컨테이너 33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내륙 컨테이너기지와 복합화물 터미널을 함께 건설하고 있다. 칠곡군은 2009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연간 981억원의 물류비 절감과 3,600여명의 고용창출, 47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연간 93억원의 추가 세수와 1,240억원의 간접 투자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수출·입 주력산업 유치 극대화는 물론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터미널업, 창고·포장업, 하역업 등 물류사업의 동반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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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사들, 대전지역 허브 터미널에 몰려

2006년은 대전이 국내 물류기업들을 위한 대단위 물류시설을 마련함으로써 택배물류단지로 부상한 한 해였다.

대전지역에 물류시설을 마련한 물류회사는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등 5곳으로, 이들이 운영 중이거나 건설중인 물류센터의 총 물량 처리능력은 하루 90만 박스에 이른다.

2005년 12월 훼미리택배가 대전 대정동 중부화물터미널내 1750평에 1일 15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완공한 것을 시작으로 대한통운이 읍내동 화물터미널에 3278평 규모로 1일 20만 박스 처리능력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진도 대정동 종합유통단지에 5800평의 물류센터를 지어 1일 2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대화동 2공단내 3200평에 1일 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쎄덱스)도 중부화물터미널내 1850평에 1일 20만 박스의 물류센터를 다음달까지 완공해 운영에 들어갔다.

대전시는 기존 운영중인 중부대전화물터미널, 대전공용화물터미널 등 물류거점시설과 연계해 물류체계를 효율화해 물류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대전 자체가 지리 및 도로 여건 상 국내 내륙 운송 네트워크의 중심이라는 점은 모두가 아는 사실. 대전시도 이미 2005년에 선진 물류.유통도시 기반조성을 위해 2015년까지 10년간 5개 분야 15개 사업에 총 7조8천853억 원을 집중투자하기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물류시설체계 및 간선망 정비를 위해 북부지역에 10만평 규모의 화물터미널 1곳과 권역별로 6곳에 6천200평의 지구 물류센터(보관·집·배송센터)를 각각 조성하고 갑천변 도시고속화 도로 등 도시내 물류간선망 정비 3개 사업과 대전-당진 고속국도 건설 등 지역간 물류간선망 건설 확장 11개 사업을 각각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화물운송 효율화 사업으로 물류 공동화 및 표준화, 화물자동차 통행 및 수요관리 등 3개 사업을, 친환경 물류시스템 구축사업으로 5개 권역별 6만7천평에 2천700면의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 및 신 운송수단(천연가스.전기 화물자동차, 3륜 전기자전거) 도입 시범사업 등 2개 사업을 각각 추진할 계획. 대전시는 이를 위해 2006년부터 10년 동안 물류시설체계 개선사업에 1천533억원, 물류간선망 개선에 7조6천710억원, 물류정보화 사업에 11억원, 단위물류지구개선사업에 13억원, 화물운송 효율화에 1억원, 친환경물류시스템 구축에 585억원 등 모두 7조8천85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조업체들 물류비 절감을 위해 물류업체와 아웃소싱에 큰 관심

2002년 산업자원부가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약 72% 정도가 경영에 아웃소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디자인, 컨설팅, 법률 서비스, 기획 지원 서비스, 연구개발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 분야까지 빠르게 아웃소싱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특히 아웃소싱 영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가 물류 아웃소싱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물류체계는 아직도 원시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업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GDP대비 국가 물류비가 지난 10여 년간 미국의 9.5%보다 2.5%포인트 가량 높은 12%대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생산성은 고작 7.6% 증가했지만 물류비는 연평균 11.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체계의 미흡에 따른 수송체계의 취약성, 배후 물류단지의 미구축 등이 제품의 원가를 상승시켜서 결국, 국내 물류비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별 기업의 물류 체계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이 물류업까지 병행하는 후진적 물류시스템이 아직은 한국 물류체계의 현실인 것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물류 아웃소싱은 25.7%인데 비해 선진국인 미국은 80%, EU국가들의 경우, 90%에 이르는 등 국내 기업의 물류 외주비중은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물류산업의 선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물류체계에 대한 시급성을 인식, 부처별로 분산된 물류정책을 통합, 물류정책기본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이르면 올해 7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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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본격적인 물류업 진출 활발 대기업들이 물류사업 진출을 위한 모색을 활발히 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작년 ‘LOEX’를 새 BL(brand identity)로 공포하고 LOEX 출범을 계기로 물류사업 (물류부문대표이사 김상국)을 그룹의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동원산업 물류부문은 오는 2007년까지 미진출 사업에 대한 투자, 선진 IT시스템 구축 등을 을 바탕으로 종합물류서비스 기반을 마련하여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동부건설도 지난 해 4월 물류사업 활성화를 위해 동부 익스프레스라는 새 브랜드를 도입하고 택배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등 공격 경영을 선포했다. 새로운 브랜드에는 기업의 모태인 여객운송사업(구 동부고속)의 역사를 담고, 글로벌 초우량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 담겨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3자물류 강화, 해외항만 진출 및 선진물류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해외 물류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택배사업 등 신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신세계 그룹의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이하 쎄덱스)도 지난 7월 택배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지난 해 11월에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공동물류센터가 대세 제조업체들 자가 물류센터 확보 늘어

2006년은 중소기업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공동물류센터와 생산, 유통, 도매 업체들의 자가 물류센터 준공 및 운영이 많았던 한 해였다. 의류업체인 이랜드의 경우, 지난 6월에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지하 3층-지상 5층, 연면적 1만6천여평 짜리 패션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이 건물은 24시간 가동으로 150여t 규모의 패션제품을 동시에 입·출하할 수 있으며, 각종 시스템을 통해 상품 정보를 중앙에서 점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는 이번 물류센터 확보로 50여개에 이르는 패션브랜드 상품을 3천500여 대리점과 50여 대형 할인점에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에 대한 대응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랜드는 향후 패션아울렛 지방 출점과 영업망 확대에 따라 성장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물류센터를 추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BMW 그룹 코리아의 경우 부품전문 물류센터 (RDC, Regional Distribution Center)를 이천시 장호원에 수입차 최대인 5,000평 규모로 확장 이전하고 지난 1월에 오픈했다.

BMW 측에 따르면 부품 전문 물류센터를 이천에 오픈함으로써 하루 평균 1,200건의 부품 주문을 처리 할 수 있고, 독일 본사 및 BMW 아시아 테크니컬 센터(Asia Technical Center)와의 직접 시스템 연결로 실시간 재고 조회가 가능 신속하게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는 산업자원부와 산업단지공단의 진두지휘 아래 중소제조업체 물류지원을 위해 5년여에 걸쳐 시범사업으로 펼쳐 온 산업단지 공동물류 지원사업이 본격화 되는 시기였다.

지난 1월에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중소기업 전용 공동물류센터 59억원을 들여 지상 2층, 6천200여평 규모로 완공됐다. 공동물류센터는 월 입출고 2만4천t, 보관 물동량 1만4천t을 처리할 수 있어 20% 이상의 물류 비용을 절감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시화공동물류센터는 부지 5158평에 연면적 7240평의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난 2004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16개월여 만에 준공된 이 센터는 공동수배송 서비스와 창고 임대보관 서비스, 수출입 물류서비스 등 공동물류 전반에 관한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며, 소량의 물량을 다루는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한 포괄적인 지원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 보세구역, 항온물·저온물 보관시설 외에 전동지게차, 팔레트 카 등 최신 물류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PCB, IC 등 전자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상온창고도 구비하고 있다. 시화물류센터는 제약업체, 전자업체 화물뿐 아니라 염료 등 유해화학 물질과 제약품까지 보관이 가능 해당업종이 많은 반월·시화산업단지 입주업체들에게 커다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현재까지는 아직 미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단지공단은 이번 시화물류센터의 준공을 계기로, 산업단지 물류네트워크의 기반을 경인권(남동단지), 중부권(구미단지), 호남권(광주단지) 등 전국 산업단지 권역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물류·유통산업단지 민자유치를

영남복합화물터미널 입지조건이 김천이 최적임에도 불구하고 칠곡으로 넘어가 김천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의 한 축이 무너졌지만 희망은 있다.

지면의 관계상 모든 것을 실을 수는 없지만 앞에서 제시한 자료와 기사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물류비 절감과 새로운 사업모색을 위해 물류·유통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김천은 건설교통부에서 영남복합화물터미널을 김천으로 확정할 만큼 지리적, 공간적 조건들이 최적임을 증명하고 있다. 김천시에서도 약 10만평규모의 컨테이너기지와 20만평 규모의 전국물류집배송단지 조성 대한 검토와 모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정부의 정책이나 국비지원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이제는 지리적 이점과 교통망 등 김천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여건을 담은 자료를 바탕으로 물류·유통산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과 상담을 통해 물류·유통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건설교통부가 2006년 3월에 발표한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따르면 2010년~2015년까지 경북내륙선 김천~영덕간 133.5km구간의 단선전철을 신설하고 장기계획으로 김천~점촌간 55.5km 복선전철화, 김천~전주간 97.4km 단선전철, 김천~광주간 200.8km 단선전철, 김천~진주간 114.8km 단선전철화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이외에도 국도와 고속도로의 확충·신설이 계획되어 있다.

현재는 정보전이다. 얼마만큼 정확하고 많은 정보와 인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경쟁에서 살아남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공장 유치가 단적인 예다. 사장이 김천출신이며 모비스가 공장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았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이다. 택배·물류·유통사업에 진출 혹은 투자하려는 기업을 파악하고 이들 기업에 김천을 안내하는 책자와 투자제안서 등을 보내고 동원 가능한 인맥을 활용한다면 민자유치를 통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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