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망해도 브랜드는 남는다(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지난 15일 중앙일보 경제면 2면에 산업자원부 산업정책연구원 자료를 빌어 국가 브랜드 가치가 낮아 국내 기업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 가치가 낮아 한국산 제품이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품질이 같더라도 100달러짜리 한국제품이 일본 또는 미국 제품이였다면 149달러, 독일은 155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유럽의 유명백화점에서는 다국적기업으로 성장, 전세계에 늘리 알려진 삼성, LG 등 한국기업 제품 앞에 ‘Made in Korea’란 표시를 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한다.
‘Made in Korea’란 표기가 있으면 잘 팔리지 않을 뿐더러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브랜드가 가지는 경제적 가치는 측정하기 힘들다. 무형의 상품이며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의해 그 가치가 매겨 지기 때문이다.
다른 예로 1998년 외환위기 때 다국적 기업 한국존슨은 살충제 브랜드 ‘에프킬라’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삼성제약에 297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삼성제약 설비 등의 평가금액이 고작 9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할 때 한국존슨은 무형자산인 에프킬라 브랜드에 실물자산보다 3배나 많은 돈을 지불했던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면 국내 전기밥솥 1위 업체인 쿠쿠의 ‘성공신화’는 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기업 매출과 성장 잠재력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을 주는지 확인해 준다.
단순히 대기업 납품을 위주로 생존을 유지하던 이 회사가 자체 브랜드를 갖게 된 것은 98년. 당시 성광전자였던 이 회사는 안정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자체 브랜드 개발에 도전해 중소기업치곤 드물게 광고홍보비로 50억원을 집행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그 결과 자체 브랜드를 갖게 된 지 불과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도 ‘넘버원’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있느냐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
과거처럼 제품과 기업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순한 ‘표시’쯤으로 취급해서는 요즘 같은 무한경쟁의 시장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브랜드와 관련해 기업들의 예를 들자면 무한히 많다.
이제 브랜드는 기업만의 화두가 아니다.
국가, 지자체, 기업, 개인 등 모두가 저마다의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저마다 이름 혹은 상호를 불렀을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시대 전국 각 지자체와 경쟁해야하고 더 나아가 국제사회와 경젱해야하는 이 시대에 우리 김천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김천을 대표하는 농산물은 무엇일까? 김천이 자랑할 만한 것은 무엇일까?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있다면 천만다행이다.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무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이, 타 지자체들이 경쟁력 있는 브랜드 개발에 전략적으로 전력투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브랜드는 이제 기업의, 지자체의 미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브랜드는 재화의 상품성을 높여주는 부가가치 제고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궁극적으로 브랜드는 무형의 가치를 본질적으로 바꿀 수 있을 만큼 막강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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