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전시행정에만 골몰, 치산치수에 무관심한 댓가(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김천지역이 태풍 “루사”로 약 5천억원 정도 재산피해가 발생, 완전복구까지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과 5년이라는 긴 세월이 요구된다고 알려진 가운데 수해지역 주민 대다수는 이번 재난을 두고 천재라기보다 무사안일과 방심이 불러온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재라고 주장하는 이재민들은 “태풍 루사로 내린 많은 비가 수해의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이만큼의 피해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다.

그 동안 김천시당국이 공원조성이나 마을회관등 눈에 띄는 전시행정만 펼쳤지 큰 재난에 대비, 치산치수를 한 것이 뭐가 있느냐?”며 현장까지 안내, 조목조목 인재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양금동 침수는 새천년기념숲(새례숲 자리)이 원인 제공했다.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였다.

양천 새천년기념숲 공원자리는 원래 양천 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오는 냇물로 인해 만들어진 삼각주였다.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지점은 수압으로 인한 역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방을 높이고 튼튼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도(河道)를 넓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 행정당국은 반대로 새천년기념 숲을 조성하면서 제방에 수 십년 된 버드나무 수십 그루가 버티고 있던 것을 뿌리까지 뽑아 없애 제방의 약화를 초래하였고 본류의 제방높이를 낮추고 지류의 하도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 결국 지류제방이 터지면서 본류(감천)의 물이 역류되어 양금동 일대가 침수 되었다.

당일 제방이 터지기 직전까지 그곳 현장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을 했던 박화용씨(48.남산동)가 증언을 하고 있다.

분별없는 골재채취가 조마 신안리 제방 붕괴를 가져왔다.

조마면 신안리의 제방과 도로 구실을 하는 제방 약 500m가 분별없는 골재채취로 제방 밑이 세굴되어 붕괴되었다. 제방 밑바닥은 사질토로 구성, 파이핑현상을 일으키기 쉬운 상태에서 골재를 채취 하상(하천바닥)이 고르지 못해 물살이 한쪽으로 치우쳐 결국 제방이 붕괴 된 것이다.

“조마 둔치(고수부지) 정리를 시의원 할 때 지례 5개면 5명, 감천, 조마, 개령 시의원 10여명이 공동발의를 세 번이나 하였으나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선거 때 시작한다는 것이 하지않고 있다가 나중에 황악레미콘 뒤쪽 나무가 있는 곳은 손도 안대고 이곳부터 시작하는 것은 마치 바늘허리에다 실 묶어서 바느질 하겠다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라고 전 조마 시의원 배유씨는 말했다.

개령 제방붕괴 상습지역인줄 알면서 제방보수관리 허술 개령면 너른 들이 완전 수장 되었다.

비단 올해만 있었던 사실은 아니나 다른 해 보다 올해가 좀더 피해가 많다고 해야 할 것이다. 상습 침수 지역이다. 왜 상습침수지역인가? 한마디로 하천보다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방과 저수로 공사를 잘하였더라면 상습침수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말이다.

제방이 터지면 땜질식으로 막아 놓고 보수를 요구하면 예산이 없다는 말로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년 터지는 곳이 터진다. 위가 터져 막으며 아래가 터지고 또 그곳을 막으면 위가 터지고!! 한번 제대로 공사를 한다면 매년 되풀이 되는 지겨운 수해와 당하지 않을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구성 침수 구성공단 조성이 잘못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였다.
구성면 구성공단 조성지

구성면 금평리 이주마을 23가구는 마을 앞 뒤 제방이 터지고 도로가 유실되고 마을 앞 축구장 크기 만한 공원이 사라지는 등 마을 전체가 수장 될 뻔한 위기에 까지 몰렸었다.

이유는 구성공단을 조성하면서 강의 물길을 돌리는 직강공사를 하면서 하도의 폭과 낙차공의 높이 파고와 파랑을 계산하지 못한 원인으로 보인다. 원래 구성공단 자리는 하적호로 홍수시 위에서 밀려오는 유입수를 일시적으로 가두는 역할을 하던 곳이다.

그런데 물길을 돌릴 때 최대 유수량 계산을 못한 탓인지 이주마을을 낙차공과 직경으로 불과 약300여m앞에 두어 이번 수해 때 앞쪽에서는 낙차공의 여파로 파도가 치고 들어 도로와 제방이 유실, 뒤쪽은 하천 원래의 물길인 공단을 휘돌아 치고 들어와 도로와 제방이 유실되는 등 마을 앞뒤 모두가 끊어지는 사면초가의 상태가 되었으나 다행히 마을 주민 모두가 일찍 대피하여 인명피해는 없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수해는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으며 또 언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지 몰라 생명과 재산상의 안전문제 때문에 또 다시 이주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을 하며 당국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산사태, 교량, 도로, 임도, 하천등 총체적 관리허술이 원인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였다.

총체적으로 이번 수해의 가장 큰 원인은 비가 평상시 보다 많이 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치산치수에 소홀하였고, 세 번째 자연을 거스린 것이 가장 큰 재앙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은 태초에 생성된 그대로 두어 둔다면 스스로 정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수해와 같은 큰 재앙을 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이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이용하기 위해 산을 깍아 길을 내고 비탈을 개간하고 직강공사를 하여 제방을 막고 수로를 돌리는 일을 하였기에 오늘의 화를 부른 것이다. 백년에 한번은 큰 홍수가 난다고 한다

이번 홍수로 모든 곳이 원래의 물길로 되돌아 왔다. 그러나 자연상태로 인간이 살아가기에는 너무 비좁은 국토라 개발을 하지 않을 수 는 없다고 본다.

개발을 하였으면 사후 관리를 자연 상태 때 보다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홀하여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킨 곳이 많다. 김천 수재민들은 이구동성 “천재보다 인재가 더 큰 피해를 불러 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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