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웅) = 지구촌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다. 지난 8. 28 세계기상기구(WMO)발표에 의하면 올 한해에만도 중국, 캄보디아,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 전세계 80여개 국가에서 홍수가 발생하여 3천여명이 사망하고 1,700여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침수지역을 모두 합하면 남한면적의 약80배가 되는 등, 피해액이 36조원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8. 4부터 11일까지 계속된 집중호우로 경남 김해 등 지역에서 23명의 인명피해와 9천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뒤이어 내습한 15호 태풍「루사」로 인하여 강원 영동지방을 비롯한 경북 김천 등 전국에 걸쳐 200여명 이상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가옥파손, 농경지 침수, 도로와 교량, 철도유실 등 피해액이 5조5천억원에 달한다고 하며, 특히 강릉지방에서는 8. 31 하루동안에 871mm, 전체적으로 898mm라는 사상최대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기상이변이 발생하였다.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는 연례행사와도 같이 매년 발생하지만 근래에 와서 발생빈도가 많아지고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UN 산하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에서도 앞으로 홍수피해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성 예측을 내놓고 있음을 유의하여 우리의 물관리정책을 종합적으로 재검토 하는 등 철저한 재해예방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15개의 다목적댐을 포함하여 모두 18,400여개의 댐이 건설되어 홍수조절 및 각종 용수공급 등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번 태풍피해에서 보듯이 댐의 붕괴 또는 일시에 많은 물을 방류함으로써 피해를 가중시키는 취약점을 내포하고 있어 댐하류지역 주민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관리하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 다목적댐(7개)을 추가로 건설할 필요도 있겠지만 대규모댐은 예상하지 못한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도 있으며, 수많은 중·소규모 하천유역에 대한 대책으로는 미흡한 감이 있으므로, 댐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산림의 수원함양기능을 대폭증진시키는 등 환경친화적인 방법을 채택하여 강우시 단시간내에 저수지 등 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량과 속도를 최대한 줄이므로서 댐자체의 위험을 덜어주고 일시에 많은 물을 방류하거나 수원이 고갈되지 않토록 하는 방안이 동시에 추진되어야한다.
우리나라 국토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전체의 물저장 능력은 약180억톤으로서 숲가꾸기를 서둘러 실행완료할 경우 충주댐 4개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250억톤까지 늘릴 수 있으며, 산림내의 계곡에는 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사방댐을 2,000여개소 이상 증설(현재 1,000여개소)하여 토사유출을 방지함과 동시, 개소당 약3,000톤이상의 물저장 기능을 발휘토록 하는 등 치산(治山)이 치수(治水)임을 직시(直視)하고 산림과 댐과 하천을 연계한 물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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