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했던 지난해엔 영남지역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정보기술(IT)산업 부진으로 이들 산업의 비중이 큰 서울, 경기지역의 성장률은 떨어졌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시.도별 지역총생산 및 지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총생산 실질성장률은 경남(10%), 부산(9%), 경북(7.9%)의 순으로 영남지역이 성장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북만 경기가 좋았던 전년보다 성장률이 약간 낮아졌으며 경남, 부산은 크게 높아졌다.
경남은 조선, 중공업, 기계장비 산업의 호황이 지역경기를 끌어올렸으며 부산은 생산이 크게 늘어난 삼성르노자동차와 해운, 컨테이너산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경북도 포항제철과 구미공단의 영상, 통신업체가 선전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정보기술(IT)산업 거품이 꺼지면서 서울은 지역내 생산 성장률이 2000년 6.8%에서 지난해 1.9%로 곤두박질쳤다. 반도체산업의 비중이 큰 경기도는 20.3%에서 5.9%로 산업생산 성장률이 주저앉았다.
충북도 주력산업인 정보통신기기산업의 침체로 같은 기간 11.1% 증가에서 3.3% 감소로 돌아섰다. 인천도 대우차의 생산 부진으로 산업생산 성장률이 낮아졌다.
제조업 비중이 낮은 충남, 전북, 강원은 모두 산업생산 성장률이 떨어졌다. 전남은 지난해보다 약간 높아졌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에 머물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IT산업이 침체하면서 지역별 경기의 명암이 엇갈렸다”며 “IT산업 비중이 낮고 전통제조업 비중이 높은 영남지역의 상대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지역 내 총생산 비중은 47%로 전년(47.2%)보다 약간 낮아졌다.
총생산 규모로 따지면 서울(1백14조원), 경기(1백12조원), 경남(37조원)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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