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김천시와 농협 등이 김천포도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일찍부터 높은 가격의 하우스포도를 들고 전국을 돌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일부 포도농가가 상인들에게 밭떼기 판매와 솎아내는 과정에서 나온 신포도를 조기출하 함으로서 김천포도의 이미지와 가격형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포도농가 스스로 반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천이 지리적 위치와 기후의 변화 등으로 영천과 영동 등에 출하시기가 끼여 가격형성에 애를 먹고 시기상 조기출하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소비자와 대형유통업체 그리고 농산물 1차 밴드업체가 외면한다면 결국 김천포도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처해지게 된다.
이는 김천포도는 신포도란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인식시켜 본격적인 출하시기의 김천포도를 대형유통업체가 미끼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싼 가격에 팔고 이후에 나오는 영동포도를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구조를 김천 포도농가가 스스로 만들고 있다.
지난 7월17일 포도밭 전체를 밭떼기로 사 아직 설익은 포도를 한창 따고 있던 한 상인은 “현재 포도출하량이 적은 관계로 대도시 상인들이 설익은 신포도를 원하기 때문에 지금 포도를 따 판매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지만 이윤을 많이 남길 것 아니냐”며 신포도 출하가 결국 김천포도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소비자와 대형유통업체로부터 외면 받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상인뿐만이 아니라 마을어귀에 걸린 현수막 ‘신포도 절대 출하 하지 않습니다.’란 문구가 무색하게 일부 포도농가가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소득보다 단기적인 소득을 위해 솎아 낸 신포도를 조기출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로 인해 김천 노지포도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었으나 김천농산물도매시장과 농협공판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포도시세가 농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못 미치는 5kg 한 상자 최고가격이 1만원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한다.
김천시와 농협 등이 아무리 신포도 출하 안하기와 박피 안하기 운동을 펼쳐도 일부 이들 포도농가가 있는 한 김천포도가 제 가격을 받기는 힘들다.
이제 김천시도 단순 홍보와 교육에서 벗어나 신포도 출하농가에 대한 포도박스지원비 삭감 등 보조금 삭감과 같은 강력한 제재수단도 강구해 볼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농가 스스로 작은 이익보다 장기적인 큰 이익에 눈을 돌려 신포도의 조기출하는 결국 농가손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소비자 요구에 맞는 고품질의 농산물 출하에 노력, 스스로 살길을 찾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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