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지난 12일 김천모암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웃지도 못할 행사가 벌여져 지역주민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지역 비례대표 시의원인 강상연의원의 공적비 제막식이 벌어진 때문이다.
이날 제막식 행사를 주최하고 공적비를 세우기 위해 기금을 마련했다는 한마음회 회장은 공적비 추진배경에 대해 “강상연 시의원이 자산동 주민들을 위해 해마다 비가 많이 오면 침수되는 용암동을 위해 누가 시키지도 돈을 주지도 않는데 자비를 들여 지금은 고인이 된 이의근 도지사를 2년이나 찾아가 용암동에 배수펌프장을 지어달라고 요청, 그 정성에 감동한 이의근 지사가 도비 43억원(?)을 들여 지어주게 되었으며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20년 동안 간호하고 섬긴 것을 기리기 위해 한마음회 회원이 뜻을 모아 1만원씩 모금해 1,000만원의 돈으로 이 같은 공적비를 만들고 제막식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마음회 회장의 말과는 달리 누가 주최를 하고 무슨 내용인지 조차 파악을 못해 초대장에 이름을 빼달라거나 대책을 논의하는 소동을 벌였다고 한다.
동장의 경우 교육중으로 내용자체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으며 통장들도 모르고 있다가 초대장을 받은 사람이 문의하는 전화를 받고 사태파악에 들어갔다고 한다.
공적비 당사자는 해외에 가있고.
또한 제막식 행사를 동에 통보도 하지 않고 모암초등학교 뒤편 조강철강 앞 도로에서 하기로 했다가 동사무소가 난색을 표시하자 항의를 하는 소동도 벌어졌다고 한다.
공적비도 김천여고 뒤편 우회도로에 조성한 공원에 세우기로 했다가 어려워지자 강상연 시의원 땅인 김천여고 옆 공터에 세우기로 했다고 한다.
소위 공적비란 것은 주변의 귀감이 되거나 큰 효행을 한사람의 공적을 기려 이를 알리고 본받게 하기위해 사후에 그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세워주는 것이 관례인 것으로 안다.
강상연의원 자신의 공적비 제막식에 지역유지들과 지역민들을 참석케 하기위해 직접전화를 걸거나 관광버스를 대절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억지춘향으로 참석한 지역유지들은 연유를 모르는 공적비에 대해 의아해하며 자리를 빠져나가기 바빴다.
자산동의 모한 단체장은 “도대체가 공적비도 세우지도 안하고 제막식을 먼저 하는 경우도 처음 봤고 무슨 공적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말하는 정도로 공적비 세워줄 것 같으면 김천시 전체 시의원들 다 세워 줘야한다” “소위 시의원이라는 사람이 자기얼굴에 금칠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나이가 많으면 나이값을 해야 하지 않느냐”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고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젊은 사람은 보이지도 않았다. 동네창피하다는 것이다.

공적비제막 한편의 블랙코메디


공적비제막 한편의 블랙코메디


그런 와중에 강의원은 “춤추고 노는 것이 내가 젊게 사는 비결이다. 나이가 70이 넘었지만 마음에 아직 주름살이 없다”고 했다. 자연인이 음악만 나오면 장소를 불문하고 춤을 춘다고 나무랄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시의회 의원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동료 시의원들과 김천시민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이다.
평상시 의회에서 상임위나 예결위 등에 제대로 출석하고 의원으로서 본분을 지켜왔는지, 공인인지 아니면 자연인인지 묻고 싶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공인의 덕목과 자질에 대해 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내년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나만의 걱정으로 기우로 끝나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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