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예산만 날려(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김천 시립미술관이 오는24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김천에서 학교를 다닌 중장년층들의 추억이 서린 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시립미술관으로 개관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환영할 일이다.
김천은 전국 몇 군데 없는 시 승격 환갑을 지나 새로운 도약을 시기를 맞고 있다. 교육문화체육예술의 도시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비젼 제시와 그에 걸 맞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예술의 도시의 격에 맞추어 시립 미술관을 개관한다는데 정작 기뻐해야 할 예술계는 우리는 찬밥이라는 표정이다.
지역 예술계는 시립미술관이면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을 위한 장소이지 한 개인의 갤러리로 만들어 줄 것 같으면 시립 미술관이라고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개인 갤러리라는 말에 현장을 가보니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전체 4층인 미술관에 전시공간은 2층과 3층뿐이며 나머지는 사무실과 수장고와 세미나 실로 리모델링 되었다.
전시공간이 넉넉하지 못한 상태에서 3층 전시실을 가보면 보는 사람들이 전부 의아해 할 수밖에 없다. 시립미술관을 개인 전시실로 영구 대관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준다.
김천 출신의 조각가가 작품을 기증하여 전시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취지는 이해가지만 현 상태라면 그 조각가 개인 전시관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시 예산으로 리모델링 해놓은 것은 그 작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다시 수 억의 예산을 들여 고치고 그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 또 다시 고쳐 달란다고 하니 지역 예술계가 ‘우리는 찬밥이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를 알만도 하다.
처음 리모델링 예산 6억 몇천만원들여 준공이 난 상태에서 한 번 사용도 하지 않고 다시 2억 여원의 예산을 들여 3층만 다시 인테리어 공사를 한 이유가 작품을 기증한 작가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라면 담당자들의 직무태만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3층 전시공간을 대여 할 목적이라면 전시작가와 협의해서 애초에 계획을 잘 세워 작업을 추진했어야 한다.
그리고 시립미술관을 어느 한사람의 취향에 맞추어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한다는 발상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립미술관은 말 그대로 전체 시민들의 공간이지 한 개인을 위한공간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수 전문분야에 대한 문외한들이 업무를 담당하다보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시 예산을 주먹 구구식으로 집행했다고 밖에 볼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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