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을 위한다는 명분 내세우지 말라

(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19일 오후 2시 김천실내 체육관에서 새누리당 김천시장·도의원 후보합동연설회를 한다고 한다.
후보들의 공약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이다.
6.4지방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라면 아주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출마자들, 특히 신진들에게는 자신을 알릴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정작 신인이 많은 기초의원 출마자들에게는 이런 연설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며 무소속 출마자들에겐 특히 정당법을 활용한 역차별이 된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그래서 기자는 지면을 통해 이철우 국회의원에게 묻는다.
합동연설회는 새누리당의 정당 행사이다.
일반 시민이 아닌 새누리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후보자 정견 발표의 장이다.
그런데 몇 가지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를 답해야 할 것이다.
당원들이 입장할 때 당원인지 일반 시민인지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당원 명부를 가져다 놓고 한 명 한 명 대조라도 할 것인가?
만약 일반시민이 입장하게 된다면 선거법위반이 되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위한 후보 알리기 방법이라는데 이 또한 비논리적이다.
합동연설회는 당원대상으로, 여론조사는 일반시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게 되는데 이 모순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토론이나 유세로 그 사람의 전부를 알 수는 없다. 순수한 검증을 하려면 투표나 여론조사로 하면 될 것이다. 합동연설회는 오히려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당원도 시민이기는 하다.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쁘다는 이 농번기에 합동연설회를 열어 당원들을 불러내서 농사 업무에 차질을 줄 필요가 있는지도 묻고 싶다.
후보자들에게 일말의 논의나 합의도 없이 합동연설회 개최를 일방적으로 통보해도 공천에 목을 메고 있는 후보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연설회 개최비용도 지구당이 아닌 후보자들에게 전가시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후보자들이 원한 것도 아닌데 비용을 전가시키는 것도 모순이며 당원들이 내는 당비는 이런 행사 때 사용하라고 당비를 내는 것이 아닌가?
이 같은 상황을 보건데 현재 김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련의 공천관련행사들이 이철우 국회의원이 당원과 시민들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철저한 정치쇼를 하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 할 수가 없다.
지역에 두 자리 있는 비례 대표를 여성에게 할당하고 상향식 공천하면서 배심원단의 투표로 결정한다고 한다.
이 또한 역차별의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까지도 배심원단의 구성요건이나 투표 방법 등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어이없는 일이다.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이철우국회의원의 즉흥적인 발상에 의한 시민을 우롱하는 정치 쑈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또한 선관위는 새누리당 합동연설회에 입장하는 사람들이 당원인지 아닌지를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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