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김천시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을 목적으로 한 ‘중증장애인자립센터’가 만들어지고 그에 대한 수탁기관도 결정이 났다.
두 개의 법인이 수탁 신청을 했고 그 중 수탁 받지 못한 단체가 시의 결정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자청, 수탁과정 중 공정성이 결여됐고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 없이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 했다.
어떤 문제에 이의를 제기를 하려면 타인이 수긍 할 수 있는 객관 타당성이 있는 자료를 내놓아야만 함에도 그런 자료는 전무한 채 추측만으로 시 행정이 불공정했다 하고 시장실로 몰려가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기를 요구했다.
이건 내가 하면 로맨스고 타인이 하면 스캔들이라 것과 같은 말이다.
무시무시(?)한 단체가 수탁하겠다는데 왜 시는 우리한테 안주고 다른데 주었냐는 떼쓰기다.
두 수탁신청자들이 제출한 계획서를 보고 심사위원들이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다. 이에 대해 명확한 근거 없이 불공정 운운한다는 것은 심사위원들의 심사자체를 부정하겠다는 의미이며 이는 시 행정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자신들의 단체를 권력 삼아 시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더구나 자신들의 주장과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시장실을 떼거지로 점유하고 시장 면담을 통해 수탁기관 감사 시 자기 단체 회원을 반드시 감사로 위촉해달라고 요구 했다니. 발상자체가 어이없다. 이 무슨 오만한 행태인가.
김천시가 재정자립도가 낮은 가운데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복지를 위해 나름대로 많은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며 경북도 23개 시ㆍ군 중 유일하게 이 단체에 보조금을 800만원씩이나 주면서 단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가 주는 돈으로 행사하고 임원들 얼굴 내세운 것 말고, 정작 전체 장애인들을 위한 처우개선이나 인식개선을 위해 한일들은 얼마나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단체가 정작 해야 할 일은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내 아이들만이 아닌 전체 장애아이들을 사회로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여건이 어려운 장애아이들의 교육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마땅히 할 일이다. 장애아이를 자녀로 둔 것을 벼슬 삼지 마라. 정작 생계가 어렵고 부부 중 한 명은 24시간 자녀에게 매달려있는 아이들에게는 시가 주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부모가 그 단체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 후원자들로부터 매월 적지 않게 후원되는 돈도 있다. 작던 많던 후원자들은 전체 장애인들이 처우개선에 쓰일 것으로 생각하지 그 단체회원들만을 위해 보내지는 않는다.
그리고 후원금이나 시 보조금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사회가 장애인들의 처우와 인식개선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회원으로 가입된 자녀들만을 위한 돈을 지불할 의무는 없다.
또 대우를 일반인들과 똑같이 해 줄 것을 바란다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당당히 같이해라 그래야만이 진정 장애인들의 권익을 주장하고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장애운동 단체 회원의 수필을 읽고 그 중 한 구절이 너무나 가슴을 울려 지금도 기억을 한다.
“아들아 엄마는 너와 너 같은 친구들을 위해 울고 있기보다는 투쟁하는 투사가 되어야만 했다. 세상의 높은 장벽을 허물기 위해.. ‘하늘나라에 먼저가 기다리다 네가 뒷날 엄마가 만들어준 평화로운 세상에서 잘 지내 다 왔습니다.’ 하는 말을 할 수 있게 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엄마는 세상과 투쟁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다가 아들을 위해 장애운동가로 변신되어야만 했던 모정이 절절히 느껴졌었다.
기자의 비판에 대해 회원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 그 누구보다도 본인은 이 단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았고 태동 때부터 발로 뛰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노력했었기 때문이다.
그런 단체가 처음의 뜻과 다르게 본질이 변질된 것이 안타까워 부모가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이 같은 비판을 한다. 또 자신들이 수탁해서 운영할 능력은 되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어차피 수탁기관이 선정이 되었다.
수탁기관이 선정된 마당에 딴지를 걸기 보다는 앞으로 장애인들이 이 시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는지, 개선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협조를 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내가 아닌 남이 했기에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오만이다.
잘하고 못하고는 지켜보고 난 다음에 얘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모두가 장애인의 처우개선을 위해 일한다면서 싸우는 것을 보면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 있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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