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과 선율로 늦여름밤 천년을 아우르는 깊은 감동 선사(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김천시립예술단과 김천시 예다회 (회장 하동주)가 24일 강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차와의 만남을 가졌다.
음악회에 앞서 예다회원들은 신라시대의 다도법을 신라의상과 토기다구에 숯불로 끓인 찻물에 찻가루를 넣어 내는 신라차 시연(팽주:이순영, 다동:이은숙,장영희, 손님 :허영숙,김미희,강효희)을 가져 차에 대한 잔잔한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다향과 선율이 흐르는 어느 여름 밤 축제

“신라차는 옛 화랑도들이 즐겨 마시던 차로 말차(가루차)에다 소금을 넣어서 마시는 것이 특징이에요” “화랑도들이 심신을 수련할 때 염분을 보충하는 방법이었어요”라고 서라벌 공주로 분장한 이순영씨가 찻물을 따루며 들려준 말이다.

잔디위에 돗자리 펴고 은은한 등잔불 밝혀 다객들을 맞는다. 노란송화다식, 보라색 포도물들인 떡과, 하얀 찻잔에 우려낸 녹차가 오가는 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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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손잡고 지나던 어린이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하나 하나 정중한 답을 한다.
“이차는 무슨 차에요” “ 백련차라고 하얀 연꽃잎으로 만든차야” “연꽃을 따서 만든거에요”
“그렇지” 옹기항아리에 담긴 연꽃을 보여주며 “이 꽃으로 만든거란다” “참 예쁘요 먹기 아깝다” 초롱 초롱한 어린아해의 눈빛이 별빛처럼 빛나며 이렇게 들차회는 무르익었다.
특별코너로 진달래, 민들레 화전과 포도액으로 만든 송편을 맛보는 시식행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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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주 예다회 회장은 “오늘날 우리는 물질적인 풍요속에서 살지만 정신적 빈곤함을 느끼다가 차 생활을 통해 잊혀져 가는 예절과 선인들의 정신세계를 배우며 삭막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이렇게 높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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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차회가 고즈녁한 분위기속에서 다담이 무르익을 무렵 시립국악단의 빗내농악의 북소리가 두~~~~~~~웅 하며 음악회를 알렸다.
김천의 자랑인 빗내농악의 판굿으로 신명을 울리고 국악관현악팀들은 눈앞에 달구지가 굴러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달구지”란 실내악곡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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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합창단은 ‘One Summer Night’ 곡목처럼 별이 빛나는 한여름 밤을 잔잔한 하모니로 수를 놓다가, 이태리 깐초네 모음곡으로 파아란 지중해변가로 관객들을 안내를 했다.
이어진 ‘최진사댁 셋째딸’은 엄벙덤벙 되는 동네총각들의 풋사랑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었고 + 특별출연한 소프라노 린다 박과 합창단 지휘자 이태원 교수가 듀엣으로 ‘A Love until the of time’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에서 ‘축배의 노래’를 불러 관객들을 한층 높은 축제분위기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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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소년소녀 관현악단은 클래식메들리를 연주해 갈고 닦은 실력을 자랑했고 관내 초등학교 어린이들로 구성된 중창단이 선도하고 관객이 함께 부르는 ‘젊은 그대’ ‘ 아침이슬’ ‘길가에 앉아서’등은 관객과 연주자가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며 즐기는 시간이었다초청가수 김종환은 전국주부들의 오빠답게 세련된 메너와 서비스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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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연주회였다고 말하고 싶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이었지만 관객들의 관람태도는 점수를 메긴다면 A학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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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연주자들은 다들 어려워하는 공연이다 날씨와 주변여건이 실내공연보다 몆배나 힘이들고 잘했다는 말을 듣기가 쉽지가 않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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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예술단은 이 공연을 나름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최선을 다하였기에 관객으로서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어떤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올지 기대를 가지게 한다.

다향과 선율이 흐르는 어느 여름 밤 축제
연주회 순서를 기다리는 어린 학생들이 흐르는 음악에 취해 흥겨운 박수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노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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