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체험박물관(민속유물전시관) 손희준 관장
수천여점 수집,‘찾아가는 박물관’등 활동(이창노) = 수년째 사비를 들여 전통문화 유산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등 김천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전달하는데 애쓰는 시민이 있다.
전통문화체험박물관(김천민속유물전시관) 손희준 관장(사진)이 주인공.
손 관장은 현재 농소면 입석리 소재 김천민속유물전시관에 수천여점의 전통 유물을 수집ㆍ전시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과 어린이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손씨가 처음 수집활동을 하게 된 것은 90년대 초반 옹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옹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전통 유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으며 특히 김천과 관련한 유물들에 더 애착이 가게 됐다고 한다.
이후 그는 서적, 민속품, 옹기, 석물류, 유기류, 각종 서류 및 서식, 음반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수집활동을 해 왔고 특별한 도움을 받지 않고 사비로 수집품들을 구비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고 활용방안에 대해 고심도 하게 됐다는 손씨는 앞으로 자신의 수집품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수집 자체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모으기 시작했지만, 어느 정도 수집을 하고 나니까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면서 “김천시 등의 사료 편찬에 소장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활용을 해 왔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찾아가는 전통문화체험박물관’을 전국 최초로 시도하게 됐다는 것.
학교나 단체 등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자신이 직접 소장품을 차량으로 운반해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각급 학교, 유치원 및 어린이집, 학부모 참여수업, 자치단체 축제 및 행사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는데 두부 만들기, 떡 만들기, 다식 만들기, 한지ㆍ매듭ㆍ목공예ㆍ천연염색 등 전통 공예 체험, 다도를 포함한 전통예절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예정.
그의 소장품은 다양한 시대와 분야별로 망라돼 있는데, 1940년대 김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사진자료부터 근대 농경문화를 엿볼 수 있는 농기구, 일제 강점기 관청의 문서, 지금은 사라져가는 LP판 등도 포함돼 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종교단체의 간행물, 각 학교 관련 근현대 간행물 및 서류 등 해당기관에서조차 확보하지 못한 자료도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
이밖에 구한말 무렵 기생들의 사진이 인쇄된 엽서 등 독특한 자료도 있으며 1970년대를 연상케하는 교실 모습과 학용품, 수십년전 일반가정의 안방 등은 따로 공간을 마련해 그 시대를 재현해 놓고 있다.
손씨는 “김천 시민들은 인근 지역의 주민들보다 문화와 교육면에서 높은 자긍심을 갖고 있다”면서 “사라져 가는 전통 유물과 김천과 관련된 자료들을 좀 더 많이 알게 된다면 이 자긍심을 높이고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씨는 준비단계를 거쳐 3월 중순 이후에 김천민속유물전시관을 공개해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찾아가는 전통문화체험 박물관’ 활동도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된 문의는 전화(433-6236, 011-9585-6236)나 인터넷 홈페이지(www.kcrelic.co.kr)로 하면 된다.
200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