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논평) = 지난 6월 7일 또다시 경찰에 인터넷매체 기자들이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미군장갑차에 치어 숨진 여중생들을 기리는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에서 취재를 하던 인터넷매체 민중의소리, 통일뉴스 기자들을 경찰이 방패로 내리치고, 발로 가격하는 등 노골적이고 도를 넘는 취재방해를 일삼은 것이다.
이날 경찰은 기자는 물론, 일반 집회참가자들에게 도가 넘는 폭력을 행사했다. 심지어 여성 참가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가격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폭력을 가해 물의를 빚었다.
경찰이 일반 시민들을 폭행한 사실도 문제려니와 이런 사실을 취재하던 기자들까지 싸잡아 폭행하는 행위는 더욱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할 수 있다.
경찰이 이전에도 취재를 하던 기자들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것을 놓고 본다면 경찰의 구태의연한 행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다음날인 8일 은평경찰서에서도 경찰은 납득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은평경찰서 측은 전날 촛불시위과정에서 연행된 시민이 연행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이를 확인차 취재를 간 기자에게 취재를 보장하기는 커녕 오히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내뱉으며 정문을 철저히 봉쇄하는 등 취재를 원천봉쇄했다.
‘기자싸가지’라는 그들의 표현에서 경찰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를 하는 것을 막아나서는 것도 그러려니와 이런 차마 입에 못담을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경찰의 모습이 과연 ‘참여정부’의 경찰의 모습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얼마전 최기문 경찰청장이 5년동안 지켜왔던 ‘최루탄 무사용’ 원칙을 폐기하겠다는 발언과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행위를 주목하며 경찰의 이러한 행태가 국민의 기본권과 알권리를 제한하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기를 바란다.
인터넷기자협회는 경찰의 기자폭행과 취재방해 등 구시대적 작태를 규탄하며 책임있는 관계자들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한다.
2003년 6월 10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대변인 이준희 www.kij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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