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현) = 김천이 전국제일의 포도생산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포도농사를 짓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전국최고라는 것은 알지 못한다.
전국 포도재배면적의 약11%을 차지하고 있다. 경북의 영천시도 같은 주장하고 있다.
영천은 재배면적으로 비교해서 김천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최고생산량이라고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공무원의 말이다. 굳이 최고라고 서로 주장하지만 사실 확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생산량이 최고라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과연 전국최고라는 포도가 지역에 어느 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
김천에서 생산되는 총 생산량은 5천5백 농가에서 연간 4,600톤으로 소득은 1천억원에 이른다. 지역의 농산물 중 과수의 소득만 연간 2천억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같이 농•특산물이 지역경제의 근간이 된다는 것은 김천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정확한 수치는 비교가 어렵지만 농번기인 4월에서 8월까지는 시내상가에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한 가지 이유만 보더라도 이를 반증한다.
농한기인 가을과 겨울이 되어야 지역의 경기는 살아난다는 것을 장사를 하는 사람이면 경험을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김천이 앞으로 살길을 먼 곳에서 찾을 필요 없다.
김천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농민의 소득을 증대 시키는 것이야말로 김천이 살길이다.
그러나 포도의 경우만 보더라도 다른 지역에는 있는 포도시험장 조차 김천에는 없다.
건립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재정이 없어 못하는 것인지 참 답답한 일이다. 영천에는 포도시험장이 있다. 김천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농민후계자, 새마을 지도자들은 포도재배기술을 충북 옥천의 시험장에서 배우고 익힌다..
전국제일의 포도 주산지라는 명성이 무색하다. 말로만 최고를 외치는 공염불만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역과 지하철역사에 김천포도와 관련해 광고판을 제작하고 매년 1억3천만원이라는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 고속도로변에 ‘김천포도제일’이라는 광고탑도 만만치 않은 제작비를 들여 설치하였다. 요즈음은 전면에 고속철김천역사유치로 문구를 바꾸어 놓았다.
매년 포도축제를 통해 김천포도를 홍보한다는 구실로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다.
김천시는 정말 김천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농•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유브랜드를 만들고 포장디자인을 개선하고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농사에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아는 사실이다.
김천시가 ‘푸름찬’이라는 농산물 브랜드 만들었다. 사용농가와 작목반은 13곳밖에 안 된다. 이것이 있는 줄도 모르는 농민이 태반이다. 품질 인증을 하고 있지만 판로확보와 소득증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지역경제를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형식적으로 대처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환경과 관련된 사업과 농촌에 마을회관을 건립하는 것이 농민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밀접한 사안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은 걱정이 앞서는 일이다. 농업과 관련된 부서에 일하는 관계 공무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김천 시정을 시장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다.
획기적인 업무개선으로 예산을 줄이고 효율성 있는 제안에 대해 현금을 지급하는 공무원 제안제도를 통해 보상금만 매년 천 만원이 넘게 지급되었다. 포도시험장과 같은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 하는 제안을 한 공무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아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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