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김천이 혼란스러워 보인다.
고속전철역사유치와 관련 지역 국회의원과 범시민추진위원회가 발표 시기를 두고 극명한 의견대립으로 민심을 어수선하게 만들더니 서로가 주장하던 발표시기가 지났음에도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다.
논란이 되었던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반응들이 없다.
적지 않은 우편료와 인쇄물제작비를 들여 시민들에게 서한문을 보내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하고 명분을 찾으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기금이라도 이 문제를 정치적인 논리의 소모성 논쟁을 거두고 김천이 처해 있는 최대의 현안과제라는 인식을 공감하기를 기대해 본다.
대의라는 공통분모를 찾아 단합된 의지를 보이고 양분된 힘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어느 한쪽에서 입장표명을 하기만을 기다리는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이대로 방치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의 실망감은 더하게 될 것이고 처음부터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던 사람들은 더 더욱 지역문제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게 될 것이다.
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속철역사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속철역사가 김천의 모든 장래를 결정하는 것처럼 과대 포장된 것도 생각해 볼 여지 있다.
김천이 안고 있는 현안문제 중에 이보다 더 실질적이고 중요한 사안은 얼마든지 많다.
인구감소, 구성공단활성화 방안, 삼애원 이전문제 등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것들이다. 그때 마다 이런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는 없다.
시민들이 지역의 당면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고 지역을 대표하고 움직이는 인사들에 대해 불신이 가중된다면 김천의 장래는 암울해 질 수밖에 없다.
현재의 여건이 비단 고속철역사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문제만큼은 어떠한 입장차이도 극복하고 협력하여 대정부압박을 불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타당한 명분이라도 이를 받아줄 사람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명분보다 중요한 것이 시민의 안정이다. 상반된 내용에 대한 집요한 집착보다는 결과가 중요할 때도 있다. 바로 지금이 그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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