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 없어 지급 할 수 없었다니(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방학기간 중에 결식 아동들이 중식 티켓 언제 주나요. 하는 전화가 걸려오면 마음이 아프지만 되도록 빨리 예산이 나오는 대로 준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하고 의아해 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김천시 사회복지담당이하는 말이다. 겨울방학 기간 중에 영세민 자녀나 결식아동들에게 지원해야 할 중식비를 방학이 지난 후에 지급해 “방학기간 동안 가슴이 타 들어 가는 것 같았다.”고 그간의 고충을 이렇게 말했다.
교육청과 행정의 회계년도 시작의 차이 때문에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겨울방학만 되면 가슴을 졸여야 한다. 이유는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지급되어야 할 중식비 지원 예산이 회계법상 방학이 시작되는12월에는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행정상 여러 절차를 거쳐 예산이 확보되고 읍·면·동까지 예산이 내려가면 방학이 끝난 개학시즌이 되어서야 현장에서는 겨울방학 중식비가 지원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사이 실무담당 사회복지사들은 결식아동들이 언제 중식비 주느냐는 문의전화가 올 때마다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왔다.
문민정부 들어 사회복지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산다고 한다.
그런 양지가 있다면 정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개진하지 못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예산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있음에도 제때에 밥을 먹지 못하는 서글픈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딱히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어렵다. 누구의 책임 이리오 다 못난 어른들 탓인데…
아마도 이 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실정법에 걸려 뻔히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특정 집단에 특혜를 주라는 말일수도 있으나 예산담당부서가 시의회에 승인을 얻어 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따듯한 밥을 먹으며 훈훈한 겨울방학을 지낼 수도 있을 것도 같다.
김천시 공무원 중에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앞장서서 팔 걷고 나설 멋쟁이는 없을까?
애고 기대를 하긴 해보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데……

한길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