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김천시나 의회는 전국 최초 또는 최고를 참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김천시는 전국 최고의 무엇을 만들었다 전국 최초로 무엇을 했다 등등 한동안 최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요란한 행사들이 많았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천시의회도 여기에 질세라 전국 최초로 시의원 등원거부 사태를 시작으로 시의원이 의회 사무국 직원 폭행이라는 사건이 벌어져 전국적인 매스컴을 장식했다.
전국 최고도 좋고 최초도 좋지만 지각 있는 사람들이라면 혀를 껄껄 차게 만들 만한 사건들이다.
시가 벌인 최초나 최고들은 나름대로 수긍이 되는 이유들이 다 있었지만 시의회가 벌인 사건들은 시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도 남을 문제들이다.
누가 잘했건 누가 잘못했건 이유야 어찌되었건 한사람은 때렸고 한사람은 맞아서 상처를 입었다.
공무원노조는 가해 시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가해 시의원의 공개사과와 30일 출석 금지처분을 내렸다.
사건 발생부터 결말까지 지켜보면서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한심스럽고 본인이 김천시민이라는 사실이 불쌍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김천시민들의 세금으로 녹을 먹고사는 공무원이나 시민의 대표라는 시의원들이나 누가 잘했다 누가 못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장기판의 장군 멍군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다.
사건처리과정에서 보인 일부 의원의 행태는 시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들고 희박한 공인의식을 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시의원이 의회 밖에 있었다고 시의원이 아닐 수는 없지 않는가?
시의회 밖에서 벌어졌고 일과 시간이 지나서 벌어진 일이니 의회 책임이 아니라는 말은 시의원들의 의정활동 범위를 의회청사 내부와 일과 시간만으로 결론지어도 마땅한 것인가.
의원 개개인이 곧 기관이며 24시가 의정활동이라고 본인들이 누누이 강조해 왔었다.
경우에 따라 해석을 달리한다면 누가 의회를 존중하겠는가?
사건의 본질을 파헤친다면 은연중에 깔려있는 공무원 경시풍조와 공무원들이 시의원에 대한 불신감이 원인이었다고 생각되어진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일부 자질미달의 의원들이 집행부에 행한 언행들이 누적되어 불신이 조장되었고, 집행부 또한 시의회에 대한 보이지 않는 무시(자초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그에 못지않았다고 생각되어진다.
집행부와 시의회간 불신의 골은 싶게 불식될 것 같지도 않거니와 의회 내 의원들 간 무언의 알력 또한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든다.
집행부와 시의회간 또는 의원들 간 불신의 골이 불식되지 않고 힘겨루기 양상이 벌어진다면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다.
집행부나 시의회나 모두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結者解之(결자해지) 와 塞翁之馬(새옹지마)의 의미를 되새기기를 바란다.
오로지 시민의, 시민을 위해, 시민을 위한 시의회와 집행부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거듭 부탁하고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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