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지난 주에 시장, 시의원 공공기관장 사회단체장 기업체대표 시민대표 등 이 모여 ‘퍼스트 김천 운동’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있었다.
First Gimchcon운동은 시민들의 정신문화를 함양하고 대외경쟁력을 확보해 살기 좋은 문화도시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참여하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과히 김천을 대표하는 인물과 사회단체들로 구성되어있어 결과가 기대되기도 한다.
민선4기 들어 경제를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했고 과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일부 서비스업주들은 ‘오기 싫으면 오지 말라, 너 아니라도 나 장사해서 먹고 살 수 있다.’라는 사고로 불친절하기 일쑤다.
태풍 ‘루사’와 ‘매미’ 때 하수구 냄새가 난다고 고무타일로 덮어 놓고서 수해복구에 정신 없는 시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집 앞 하수구가 막혀 물이 넘친다며 항의하는 시민이 없나.
모 한 지역민이 시장실로 찾아와 자신이 먹고 살길이 없으니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해달라고 떼를 쓰다 담당자가 대상자가 아니라고 하자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어 던지는 등의 행패를 부리는 시민.
취업을 부탁하면서 월급 많고 일이 없는 직장을 구해 달라고 생떼를 쓰는 시민, 참으로 열거 하기도 힘들다.
김천을 흔히 사통팔달의 도시라고 하지만 이는 지형적인 특성일 뿐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김천만큼 폐쇄적인 곳은 없다고 단정 짓는다.
그만큼 외부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소극적이다 보니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해왔다.
민선 들어 외형적으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시민정신, 시대정신은 50년대 60년대 사고에서 한 치도 발전 못한 답보상태라고 표현하면 지나치다고 할 것인가?
위 사실들은 그 중 작은 예에 불과하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도시답게 김천시민들의 의식도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First Gimcheon운동도 쉽게 풀이하자면 나보다는 지역과 사회, 국가를 우선시할 수 있는 정신을 고취시켜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얼마 전 시립도서관에 도서 반납을 위해 갔다. 마침 휴일이어서인지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부인들이 많았다.
서너 살 된 여자어린이와 그보다 한두 살 더 되어 보이는 자매를 동반한 부인이 아이들이 뛰어다니자 조용히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며 ‘쉿 조용’하고 눈짓을 보내자 아이들이 까치발로 조용조용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고, 옆의 어린이들도 따라서 까치발로 걷는 모습을 보았다. 공공질서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줄 아는 그 젊은 부인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 부인의 작은 실천이 금방 전염되어 도서관이 조용해지는 것을 지켜보며 매력적인 한 개인의 가족과 사회 문화의 실천은 저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최고의 김천인이 되는 것은 본인 자신부터 바꾸면 된다.
나부터 앞장서 실천하면 될 것 같다.
카톨릭 신앙인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타인이 아닌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내 탓이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는 역사이기도 하다.
영어 단어 중 역사(History)라는 단어를 보면 참 재미있다.
hi(그)라는 단어와 story(이야기)라는 단어가 합쳐져 역사(History)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역사는 그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면 그(hi)는 누구일까? 그(hi) 일수도 있고, 그녀(her)일수도 있는 우리들(ours, 시민들)의 이야기가 역사인 것이다.
지금 새로운 김천의 정신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우리 김천은 우리가 살며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곳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후손들에게 부디 좋은 문화적 기풍을 일으켜 세워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름답고 살기 좋은 김천을 만들기 위해 그(hi)이기도 한 당신이, 그녀(her)이기도 한 당신부터 앞장서 실천해 우리들(ours, 시민들)의 혁신도시에 걸 맞는 역사(history)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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