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독선보다 민심을 무서워 해야한다(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중추가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옛 사람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기원했다.
한가위 때면 춥지도 덥지도 않고 지난 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먹을 것 가득 곳간에 쌓여있고 이젠 한가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농번기 동안 소원했던 친지도 찾아보고 이웃들과 담 넘어 정을 나누며 살고 싶은 소박한 바램을 이렇게 표현했던 것 같다. 우리 김천도 지난 계절 동안 열심히 노력해온 결실을 쌓아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라는 결론을 먼저 내려야 될 것 같다.
물론 단순하게 농사와 정치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시민들의 시민의식은 최첨단 21세기를 바라보는 지금도 196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김천호가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려면 선장의 지휘하에 일사 분란하게 움직여도 목적하는 바를 달성할지 말지다.
현재의 김천은 이렇게 보여진다. 선장은 해도를 펼쳐놓고 항로를 결정을 하는데 항해사나 갑판장, 기관장이 옆에서 잘못됐다고 딴지를 걸고 옆에서 지켜보는 선원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 꼴이다. 이러니 배가 산으로 아니 간다면 도리어 이상하다.
KTX역사, 혁신도시, 김천 한국폴리텍대학 등 산재한 문제들에서 중앙부처나 지역간의 갈등을 해소할 때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사전에 의견 조율을 거쳐 일관된 주장을 펼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함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배가 올바른 항로로 가자면 선장이나 기관장이나 갑판장이나 항해사나 자신이 맡은바 역할만 잘하면 된다.
현재 김천은 서로가 선장역할을 하려고 해서 탈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우공은 산을 돌아다니는 불편을 들고자 산을 옮기기로 했다. 그 자식들도 따랐다 친구가 만류하자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하고 대답했다.
현 시점에서 한번쯤은 생각해 볼일이다. 우공이나 아들이 산을 옮기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의 의견을 구했고 자식은 아버지 결정을 믿고 따랐다.
지금의 김천에 필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공과 같은 자기 확신이다. 그렇다고 유아독존식은 곤란하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본인이 부족한 점은 겸허히 수용해라 가장 큰 덕목은 민심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줄 아는 점이다. 지도자도 나름의 역량이 있다. 밥상위에 밥그릇 국그릇 반찬그릇 간장종지 등 나름대로 용도가 있듯이 자신의 역량을 알고 그에 비추어 행동해 주기를 바란다. 간장종지가 국그릇 노릇 하려고 해도 간장종지 역할밖에 못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시민들에게 요구되는 것 또한 많다. 지도자가 결정한 것은 믿고 따라주어야 한다. 우공의 아들처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열이 되고 천이 되고 우리시민 전체가 된다.
일분이 모여 시간이 되고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된다. 그리고 그 하루가 모여서 일년이 되는 것처럼 당장 변화가 없더라도 믿고 기다리는 인내도 시민이 가져야 하는 덕목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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