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대로 매일 30~80대씩 때려 2주 진단 입원치료
학교측 단순한 싸움으로 치부, 교육청 보고도 안해
(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엄마 무서워” 초등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그 보복이 무서워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고 꿈에서 가위에 눌려 헛소리를 한다면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신음동 모 초등학교 4학년 3반 A, B 여학생이 같은 반 여학생 두 명에게 영어공부를 못한다고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 동안 바닥을 닦는 밀대로 매일 엉덩이를 30대에서 80대까지 맞아 전치 2주의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김천제일병원에서 만난 A여학생은 그 때의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먹은 음식을 토하는 등 극한의 공포에 시달려 옆에 부모가 있어도 두려움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지 않으려 했다.
B학생은 부모가 옆에 있어도 고모와 떨어지려 하지 않아 임시로 아이 집에 B학생과 함께 고모가 한방을 쓰고 있다.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난 신음동 모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은 수일이 지나도록 그 사건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교육연수 등의 일정으로 내막을 몰랐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이 옷을 갈아입으려 하지 않아 부모가 직접 옷을 갈아 입히는 와중에 이를 발견하고 이를 추궁, 학교측에 항의함으로써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측은 사건발생 수일이 지나서도 담임을 비롯한 교장은 가해학생 부모와 피해학생 부모와의 원만한 합의로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하고 상부기관인 교육청보고와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교장은 “학생간 단순 말다툼에 의한 싸움으로 알고 있었다”며 “양 부모간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매주 직원협의시간을 통해 안전지도와 학년부장 회의를 통해 학원폭력 근절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학생지도와 관리소홀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혀 사태해결보다는 은폐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가해학생인 C여학생은 반성문에서 “영어단어를 잘못 외워 벌을 준 것이다. 그리고 평소 힘껏 때리기 때문에 살살 때리려 해도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담임선생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모두 잘 어울려 평소 친한 친구 사이로 알고 있었으며 청소당번으로 수업이 끝난 청소시간에 벌어진 일로 미처 감독을 하지 못한 본인의 책임이 크다”고.
피해 학생의 부모는 “어떠한 보상도 원하지 않는다. 단지 가해학생의 전학만 원한다.”며 “어떻게 매일 학생상담과 지도 관찰을 한다면서 모를 수가 있느냐, 학교폭력 예방이나 사후대처 방안은 마련하지 않고 학생을 볼모로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학교에 내 자식을 안심하고 맡기기에는 겁난다”며 학교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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