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재발과 대안마련에 비중 둔 보도해야(공동) = 지난 20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원을 방문, 국정원 간부들과 찍은 기념사진이 청와대를 통해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에 게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정원법에 의해 신분이 엄격하게 노출되어서는 안되는 국정원 1, 2급 고위 간부들의 얼굴이 언론에 보도된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언급했듯 청와대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사실대로 밝혀 관련자를 냉철하게 문책하겠다고 했다.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해서 책임을 물을 것은 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일이 참여정부의 미흡한 보안시스템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시스템을 개선하고, 보안의식 강화, 언론에 대한 명확한 보안지침 설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인터넷 대안 언론뿐만 아니라 언론은 국정원 관련 보도 및 국가 정보활동 등에 대한 원칙을 재정립해야 한다. 또한 청와대나 정부부처, 국가기관의 안일한 보안의식으로 인해 국익을 위한 정보가 실수로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뼈아픈 반성을 통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국정원 간부 사진 언론보도를 빌미로 해 족벌언론과 수구세력이 인터넷 대안 언론의 역할을 일거에 부정하면서 또한 참여정부의 건강한 언론정책을 싸잡아 공격하는 데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국정원, 언론 등 모두가 잘못을 범한 이번 일에 대해서 언론은 특정 당사자에게만 공격과 비난의 화살을 쏘아서는 안 된다. 이번 일을 보도하는 언론은 언론 스스로에 큰 책임감이 있음을 인식하고, 사건 재발과 대안 마련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보도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인터넷언론에 종사하는 언론인 또한 국정원 등 국가 정보를 다루는 기관이나 중요 국가정보가 포함된 현안을 기사로 다룰 때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며 현직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대안, 전문기자들이 소속된 인터넷기자협회가 앞서서 분발할 것을 국민에게 약속한다.
2003년 6월 24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문의 : 대변인 이준희.
http://www.kij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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