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만년 긴 역사에서 수 많은 통치자가 이 나라를 다스려 왔다.(강인술) =

그 중 성군도 많이 있었고 성군도 있었으며 양쪽 다 아닌 무능한 군주도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점은 나라의 위기가 오던 자연재해가 오던 여러가지 유형의 군주들은 적어도 모든 책임을 자신의 덕이 부족해 온 것이라 하며 말하기를 “짐이 부족한 소치로 생긴일”이라고 자탄했다는 기록이 여러 가지 문헌에 나와 있을 정도다.
그런데 오늘날 각종 재앙이 발생하면 책임이 있고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자들 조차도 모든 책임을 하늘과 자연에 또는 남의 탓이라고 말도 안되는 책임 회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그 동안 뭘 했느냐고 물으면 적어도 수해 전에는 할 말 께나 있었겠지만 지금시점에 와서는 얼마나 각종 시설물이나 감천 직지천을 비과학적인 주먹 구구식으로 관리했는가를 반성하고
중소규모의 저수지라도 아무리 그 목적이 농업용수 전용이라고 하더라도 좀 과학적인 운용만 했더라면 홍수 조절용으로도 상당한 기능을 발휘했을 것이다.
그 동안 관계당국은 도시 환경대상 등 각종 상을 많이 수상했다고 한다. 양금동이나 신음동 현대아파트 지구는 김천시가 아닌가. 비가 많이 내린 것을 하늘의 탓이라 하자. 그러나 평소 구석구석 두루두루 살폈더라면 적어도 단일 지역 전국최대 인명피해지역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천에 불필요한 구조물도 있고 돌아보면 시 전체가 자연공원 인데 공원사업에만 주력, 올해 늦은 봄 하천에 자연석 쌓은 시설물이 이번 폭우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상류에는 피해를 입지 않아도 될 농경지가 엄청난 피해를 입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은 뼈저리게 뉘우쳐 주길 바란다.
면사무소에 비치된 강우측정기는 정전이 되면 그 이후에는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대덕, 증산, 부항, 지례, 구성, 조마 등 정전 시에도 계속 작동이 되도록 무정전 전원장치 정도는 기본적으로 부착되어 있어야 한다. 정확하게 비가 얼마나 왔는지도 모른다. 그냥 많이 내렸거나 양동이로 퍼 부었다는 표현만 한다.
얼마나 원시적인지 안타깝다. 수재당사자가 아닌 사람은 그 아픔을 위로 한답시고 이름께나 있는 사람들 사진 찍기에 연일 바쁘다.
진심으로 수재민을 위로해 줄 수 있어야겠다.감천의 교각이 감천범람과 제방 유실 붕괴의 원인이라고 들 한다 공감한다. 그 중에서도 고속철도 교각이 문제란다. 맞는 애기다. 고속철도는 1992년 2월 노선고시를 했다.
그렇다면 그때부터 문제를 제기, 그 이후에 건설된 제2 감천교라도 교각이 없는 사장교로 건설해 재난에 대비했음이 옳지않았을까. 어찌 이뿐이겠는가. 그 동안 잔뜩 자랑하던 것들이 폭우한번에 재해특별지구로 지정되기까지 뭘 했나 묻고 싶다. 필자 또한 재임시 강력한 견제를 좀 더 할걸 하는 후회서러움에 “내 탓이겠구나” 하는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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